'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햇살이 너무 반가워서

샘터 표주박 2011. 8. 6. 11:44



오랜만에 활짝웃는 해맑은 햇살이 너무반가워 무작정 집을 나왔다. 전철 양수역에서 내려 세미원 가는길에 어느 한적한 정원에도 연밭이 있었다. 오랜장마와 폭우에 시달린 탓인지 아직 연꽃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멀리 산자락을 물고 고즈넉히 내려앉은 연밭에서 망중한을 보냈다.

 

 

서정주 님의 시.. 어찌 읊지 않을 손가!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오리 가족도 햇살이 반가운 듯, 연잎속을 나왔다 들어갔다 잠수했다 숨바꼭질 한다. 우리부부처럼 한가롭게 망중한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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