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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의 散文노트

부러진 화살

샘터 표주박 2012. 1. 30. 20:29
 

 

 

                 

 

 

 

 

어제  이곳을 늘 찾아주시는 '호박꽃의 미소'님께 늦은 새해 인사를 전하려고 블로그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영화 '부러진 화살'에 대한 감상문을 접하고 오늘 낮 부랴부랴 바오로와 함께 봤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집에서 가까운 군자 CGV 9층... 한걸음에 달려갔지요....ㅎㅎㅎ

여느때와 달리 영화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중장년 관객중에 우리 처럼 부부가 함께온 커풀도 있었구요. 커다란 팝콘을 안고 아들이 예약해준 자리에 좌정했습니다....ㅋ

 

 

영화 '부러진 화살'은 5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석궁사건'으로 알려진 법정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 '김경호 교수'는 한치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고 법정에서 선처를 호소하기는커녕 법대로 판결하지 않는 판사들을 꾸짖는 별스러운 인물이다.

그릇된 사법권력에 대항하는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완고한 고집불통인 해고 교수.  피고는 불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에게 '해당 법조문'을 상기시키며 판사의 불성실한 태도에 첨례하게 대립 한다. 거대한 사법권력인 '기득권 허수아비'를 향해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라고 주눅들지 않고 뼈있는 조롱으로 자신이 제시한 증거채택의 타당성을 거듭거듭 요청한다. 

공판정에서 자신이 수임한 박변호사보다 더 해박한 법령해석으로 재판장에게 조목조목 지적하는 피고 김교수. 이에 박변호사(박원상분)가 '전문가인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자 김교수(안성기분)는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어딨어요? 사기꾼 빼고"라고 말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재판중 말을 막으려는 판사에게 오히려 "내 말 끊지 마세요"라고 맞받는다.

 

매스컴에서 크게 다루어야 할 재판임에도 이상하게도 더 이상 이슈화 하지않는다. 담당 취재기자(김지호)마저도 급작스런 상부의 태도 변화에 어이없어 하고... 아뭏튼 이해되지 않는 꼬임의 연속이다. 극중 대사처럼 '순진한 다윗과 야만적인 골리앗의 싸움'처럼... 사법부 권력에 냉소적인 시선으로 일관된 영화다. 김교수가 교도소 내에서 성폭행 당하는... 어쩌면 의도적이기도한... 믿기 힘든 장면도 있다.  


안성기의 연기와 변호사 박원상. 기자 김지호의 연기도 볼만하다. 이영화의 압권은 권위적인 재판장으로 나온 이경영과 문성근이다. 이경영은 온화하면서도 권위적인 재판장으로 나와 피고인 김교수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문성근은 요즘 그의 정치행보와 전혀 다른 '보수 판사'로 분하여 피고와 변호사가 주장하는 증인과 와이셔츠 혈흔 감정 신청을 모두 기각하는 신경질적인 '골수 꼴통 판사'의 모습을 매우 그럴싸하게 연기한다.

 

관객인 나는 '김교수의 정의편에 세우는 그 어떤 힘'에 완전히 몰입되어갔다....^^

 

담아내고자한 메시지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도, 게다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배우들의 연기도, 그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오랜만에 만난 수작이다. 

 

 

 

   

2012/01/30

 

표주박~


 

 

 

 

 

 

 

 


 

 

 

 

 

깐깐하고 고집스러운 해직교수로 분한 안성기

 

 

 

 

 

 

 

 재판정에서 법전을 들고 조목조목 항의하는 안성기

 

 

 

 

 

 

 

 

이 사건의 변론을 위해 술을 끊은 변호사 박원상

 

 

 

 

 

 

 

온화하면서도 권위적인 재판장으로 분한 이경영

 

 

 

 

 

 

 

석궁발사 장면을 실연해 보는 박변호사

 

 

 

 

 

 

 

 꼴통판사로 분한 문성근

 

 

 

 

 

 

 

교도관의 잘못된 관행에 코믹하게 또 한방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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