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치과

샘터 표주박 2012. 2. 8. 20:47
 

 

 

 

 

년말정산을 하면서 작년 한해동안 우리 부부가 지출한 의료비가 400만원을 훨씬 넘어 깜짝 놀랐다. 이슬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딱 맞는 말이다. 뒷머리에 혹이잡혀 MRI촬영했고. 바오로 갑상선 결절 검사, 심장검사...등등.. 지병 관리 비용치고는 과한 지출이다. 나이와 비례해서 늘어나는 의료비...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아프지 말고 살아야 삶의 질도 향상될텐데 그게 마음으로만 되는일이 아니다.

 

평생 지병을 달고 살아온 바오로는 치아까지 약해서 늘 치과를 드나들었지만 나는 충치하나 없었는데도 나이드니 어금니 귀퉁이가 조금씩 떨어져나간것이 3개나 된다. 작년 건강검진때 치과담당의께서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면 문제될것이 없다고하기에 그냥저냥 지냈다. 그러던 것이 구정전부터 찬물을 마시면 자극이 느껴져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만 먹었으나 이러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겠다 싶어 치료를 받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런데... 어디서 치료받을까? 이게 또 문제다. 수십년간 여러 치과를 전전했으나 선듯 '여기다'하고 딱히 떠오르는데가 없다. 아이들 유치부터 영구치 치열교정에, 성인이 되어 임플란트도 했고, 바오로도 치아 대부분을 손보며 살았어도 늘 가격대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대학병원 치과는 신뢰도가 높은 만큼 거기에 준하는 치료비를 감내해야겠기에 혀끝으로 대충 세어보니 다섯곳은 손봐야 할 것 같고. 보철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라 선듯 발걸음하기가 쉽지않다. 

 

그러던차에 큰 아들과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치과를 가야겠는데 어디가 좋을까? 믿을만한데가 없어"

"제가 다닌 치과 중에서 추천할 곳이 한곳 있는데요 여기서 좀 멀어요. 전번에 잇몸 진료받을때 양심적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뭐? 예약해 준 **병원이 아니고 다른데 다녔어?"

"네.. 어머님이 예약해준 병원은 제가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근무처 주변 치과에서 치료 받았어요"

 

작년 여름인가? 큰 아들이 잇몸이 욱신거린다 하여 앞니를 보정했던 **병원 치과에 예약해 주었었다. 개인병원에 비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믿음이가는 병원이기에 예약하고 문자로 통보했기에 거기서 치료 받은줄 알았었다.

 

그곳 의사 말씀이 다른 치과에서는 틀림없이 신경치료를 하자고 할테지만 원인이 불분명한 이런경우엔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하므로 번거롭지만 매일 진료 받는게 좋겠다고 해서 4~5일 진료받으니 욱신거리는 증상이 진정되어 원상으로 회복되었다고... 그때 일을 뒤늦게 전해 준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서로 믿고 사는 신뢰가 그리운 우리들이 아닌가..........

어디 한번 믿어보자...........^^

 

아들이 추천한 치과에서 오늘 3번째 진료를 받았다. 5개를 예상했는데 엉뚱한 어금니 한개만 신경치료 받는 중이고 한개는 때우면 되겠단다.




 

 

                                         2012/02/0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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