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자연보호

샘터 표주박 2011. 11. 4. 00:09

 

"남성 구역모임이 10월 30일 낮 한시라고 문자 왔어. 늘 저녁이었는데 이번엔 왜 점심이지?" "글쎄요. 무슨 이유가 있겠지요." "나야 술을 먹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술먹는 사람들은 술맛 나겠나" 누가 왕년에 술꾼아니랄까봐 술 좋아하는 사람들의 술맛을 걱정한다. 바오로는 술꾼답게 낮술은 절대로 마시지 않았었다...ㅋ "일일이 묻기도 뭣하니 우린 그냥 따릅시다. 그게 도와주는 거여요." 10. 30. 주일은 이미 '레지오 야외행사 일정'이 잡혀져 있었다. 9시 미사 후, Pr 전단원들은 간편한 차림으로 도시락 지참하고 야고보집에 집결하여 신부님 강복 받고 용마산 폭포공원에서 쓰레기 줍는 날이다. 표주박은 명색이 Pr 간부이므로 야외행사에 빠질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바오로에게 못간다고 하면 틀림없이 '나도 안갈란다' 할테고. 신앙심보다는 마누라에 끌려 마지못해 나가는 남성 구역모임인데 이를 어쩐다. 한두번 빠지게 되면 그 이후엔.. 보나마나 뻔한 그림이 그려진다. 남성 구역 모임에 나오는 7남성중에는 레지오활동하시는 분이 한분도 없다. 때문에 '레지오 야외행사'일정을 모르고 주일 낮시간으로 정한것이 뻔하다. 7분 중에는 격일제로 근무하시는 한분과 개인택시 하시는 두분이 계시기에 이분들 중심으로 날자를 정한다. 쉬는 날에도 개인용무가 있으므로 모임날을 정할때마다 카렌다를 펼쳐놓고 짝수 홀수 따져가며 날자를 정한다. 더구나 모임 주체가 남성인데 마눌들이 '레지오 행사와 겹친다'는 이유로 시간 변경을 주문하면 주객이 바뀐격이 될테고.. 낮시간으로 정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었지 싶고.. 다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을 하고 조율하고.. 이 얼마나 번거로운가... 할 수 없이 루시아 구역장과 둘이는 점심시간에 내려와 택시로 모임장소인 '사비나 자매' 집앞에 당도했다. 노파심에 바오로에게 전화를 거니까.. "응.. 아직 안갔어. 당신이 오면 가려고......." 에휴... 철부지 어른 모시고 천국가기가 참 어렵다....하하하...
2011/11/0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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