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이상한 꿈

샘터 표주박 2012. 4. 26. 21:57

 

 

요즘 유럽축구 참피온리그 4강경기, 바로셀로나와 첼시'경기와 '레알 마드리드와 뮨헨'경기가 참 재미있다. 이른새벽 경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톱클라스 스타들의 축구전쟁이어서 뉴스거리도 많고 축구 매력에 푹 빠져있다. 경기가 끝나면 웹에서 기사를 꺼내읽는 재미도 솔솔하고. 두 축구귀재 메시에 이어 호날두까지 PK를 실축여 최강 두팀은 4강으로 만족하고 내년 12~13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바로셀로나와 첼시'의 경기가 중계되기 전 날, 자정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 오른쪽 귀가 뻥 뚫려 귀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게 아닌가!

난 소스라쳐 눈이 떠졌고 귀를 만져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  

휴~~ 꿈이었군! 마침 공교롭게도 빅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중계방송 시청에 몰두하고 있는데 뒷머리 정수리에서 오른쪽 귀 뒷부분으로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진다. 기분이 찜찜한, 알 수 없는 이상 신호다. 혹 수면부족으로 인한 반응일까?....

우리몸은 '사고'가 아니고서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이상있음을 신호로 '전조증'을 알려주는데도 대부분 무심코 넘겨버리다가 병을 키우고 그로인해 병고를 치루게 된다. 

 

남편은 머리쪽은 큰 병일 가능성이 있으니 처음부터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자고 성화다.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또 MRI찍고 이런 저런 검사하려면 검사비가 얼마나 부담스러운가. 지난번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면 그돈은 또 얼마나 아까운가?

내심 미심쩍어 하면서도 미사 참례와 레지오 회합, 교우들과 점심, 저녁엔 교우가정 연도로 바삐 보냈다. 짬짬이 찌릿찌릿한 곳을 맛사지하면서...

 

다음날 새벽인 오늘, '레알'과 "뮨헨'의 경기까지 보고나니 찌릿한 강도가 귀 내부쪽으로 뻗는 듯한 느낌이 확연히 잡힌다. 아.... 뇌(腦)아닌 귀(耳)라는 판단이다.

 

10시 미사끝나고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다. 진찰대에 올라가 의사 선생님께 어지러움증에 관한 병력과 지금까지 귀염증을 한번도 앓은 적이 없었다는 것과 기분나쁘게 찌릿찌릿한 증상을 소상히 말씀드렸다.

 

의사선생님이 귀를 열어보시고는 도구로 커다란 덩어리를 꺼내 보여준다... 세상에나....

 

"이젠 괜찮으실겁니다. 귀지가 귀를 막아서 그런겁니다"

"네?......"

 

챙피한 일이지만 난 귀지를 파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았다. 귀가 가려우면 면봉으로 살살 만져주는 것으로 끝이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귀지를 파내지 않고 성인이 되었다. 아이들 귓병은 엄마들이 잘 못 건드려 탈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직 귀를 앓은 적이 없다.  

 

귀가 뻥 뚫린 이상한 꿈 해몽은...^^ 

귀지를 파내라는 암시를 아둔하여 알아듣지를 못했나보다...ㅎ

외국사람은 체질상 귀지가 끈적하여 병원에서 '귀청소'를 한다고 하니..

 

그럼 난 오늘 귀청소 했네!

 

 

 

 

2012/04/2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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