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은총에 눈을 뜨니

샘터 표주박 2014. 4. 19. 14:08

 

 

 

 

 

 

고 구상 시인의

<두 이레 강아지만큼이라도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중에서

 

 

 

 

은총에 눈을 뜨니

 

 

 

1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만큼
은총에 눈이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만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
눈물로써 감사하노라.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해가 서쪽으로 지고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기는
매한가지지만

출구가 없던 나의 의식(意識) 안에
무한한 시공이 열리며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소중스럽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2
이제는 신비의 샘인
목숨의 시간들을
헛된 욕망으로 흐리고 더렵혀서
연탄빛 폐수(廢水)로 흘려 보내진 않으련다.

나의 삶을 감싸고 있는
신령한 은총에 눈떴으매
현재로부터 영원을 살며
진선미(眞善美)의 실재(實在)를
스스로 증거하여 보이리라.

지난날 나는 똑똑히 보아왔노라.
눈에 보이는 사물만을 받들어 섬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도리(道理)는 외면하던
모든 소유의 무상한 파탄(破綻)을!

그리고 나는 또한 보아왔노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굳게 안고서
영원의 깊은 요구에 응답하는
마음 가난한 이들의 불멸의 모습을!

이제 나에게는 나의 무능과
무력(無力)도 감사하고
앞으로 살기에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마음의 순결,
그 하나뿐이로다.

 

 


 

 

 

 

 

 

 

 

  사흩날 이른 아침, 무덤을 막았던 돌을 걷어내고 예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가시관을 벗고 부활하신 예수는 찬란한 봄을 맞아 흥겨운 춤을 추십니다.

  나비와 꽃들도 예수와 함께 기쁨의 춤을 춥니다.

  “알렐루야, 노래하자. 기쁜 때가 왔도다!”

  우리도 다 함께 다시 살아나신 예수의 부활을 기쁘게 노래합니다. 알렐루야!

 

 

 

 

 
깨어나라!
 
잠에서 깨어나라!
죽음에서 일어나라.!
 
이사야가 깨운다.
바오로가 외친다.
 
얼어붙은 대지에
봄의 전령을 보내어
부활의 신비를 전한다.
  
예수 부활은
환상도 신화도 아니다.
섭리의 역사속에서  
폭정과 탄압에서
 살아움직이는 생명이다. 
 승리의 월계관이다.
 
어둠에서 벗어나
빛의 세계로 나와
부활을 맞으라.
 
곤함에 지친 영혼들
편해 지리라.
 
 
 
2014/04/19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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