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가서 쇼핑을 했다.
세상에 나가 살려고 하면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쇼핑을 하는데, 우선은 사랑이 필요한 것 같았다. 천국백화점 1층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랑을 카트에 실었다.
기쁘고 평화롭게 이웃들과 사는 것이 중요해서 코너 옆쪽에 있는 평화와 화해도 실었다. 때로는 참지 못할 일도 있을 것 같아 차곡차곡 쌓여있는 오래 참음도 하나 올렸다.
너무 강팍하지 않게 자비를 베풀 일도 있을 것 같고, 착하고 충성되게 살아야 할 것 같아, 자비와 양선과 충성도 충분하게 담았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온유는 꼭 필요했다. 온유도 싣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욕심이 생기면 스스로 절제하는 것도 꼭 필요하겠다 싶어 마지막으로 절제도 한 묶음 실었다.
이제는 세상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고 넉넉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산대로 가서 너무 비싸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산하는 천사에게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천사가 하는 말이 모두가 공짜라고 한다. 아니 이 귀한 모든 것이 어떻게 공짜냐고 했더니 천사가 하는말,
"이미 예수님께서 다 지불하셨어요"
(신부님 블로그에서...)
날이 밝으면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며 생명이시며 부활이시고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영원한 새 생명과 자유를 얻습니다.
아멘.
(↑양박사님 블로그에서)
2014/04/1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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