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샘터 표주박 2014. 4. 24. 18:33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거처로 쓰이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추모시'가 내걸렸다. 현재 이 '추모시'는 체육관 유리문에 붙여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읽고 있다. '아들아 내 딸아' 제목으로 된 이 시의 작성자는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픈 이'로 돼 있고 실종자들을 하루빨리 찾기위한 바램이 담겨져 있다.
 

다음은 '추모시' 전문이다.
 
 
아들아 내 딸아
 
 
 
 
봄의 새싹 같은 내 아들아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봉우리 같은 내 딸아,
봄을 맞아 바다에 갔거늘 따뜻한 봄을 피우려 바다에 갔거늘 어디 있느냐 어디쯤 가라앉아 있는냐 차디찬 바다 속이 싫어
시커먼 바다 속이 무서워 하늘로 올리웠느냐 가만히 있으라는 움직이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들으려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움크리고 있느냐


 

너의 젊음도 너의 꿈도 모두 뒤집혀
끝내 사라져버렸구나 바다를 뒤집어 엎을 수만 있다면 바다를 뒤집어 엎어
네게 다시 숨을 쉬게 해 줄수만 있다면
내 숨을 모두 너에게 주고 싶구나
내 몸을 녹여 통로를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녹여
네가 빠져 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아!
바다가 싫어 괴물처럼 시커먼 입을 벌려
너를 삼켜버린 바다가 싫어
하늘로 가버렸다면
파란 눈을 뚝뚝 떨구는 하늘에 창을 내어
네 얼굴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내 가슴 찢듯 하늘을 찢어
네 모습을 딱 한번만이라도 안아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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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일째인 24일,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한쪽 벽면은 사망자를 추도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형형색색 소원지로 빼곡히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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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편지는 코리아헤럴드에 실린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김성곤 교수의 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에게...어른이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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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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