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유래

샘터 표주박 2015. 12. 21. 19:41




 

1818년 어느 늦은 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근교의 작은 마을인 잘차즈강변의 오벤도르프(Obendorf)에 있는 성 니콜라스 성당을 지키는 요셉 모올 신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간을 고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오르간이 덜컥 고장나 버린 것이다.

 

크리스마스날 성탄미사도 드려야 하고 연극 발표회도 해야 하는데 하나뿐인 오르간이 고장났으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골 마을이라 기술자를 따로 부를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새로 구입할 형편도 아니었기에 그는 벌써 며칠째 오르간을 뜯어서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도무지 고칠 수가 없었다.

 

 ‘오르간도 없이 어떻게 크리스마스 행사를 할까.’

 

몹시 상심한 그는 일손을 멈추고 자리에 꿇어앉은 채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참 동안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내다보았는데, 깊은 밤 어둠 속으로 환한 달빛이 비추는 마을의 풍경이 무척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참으로 고요한 밤이구나.’

 

그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에 감동받은 그 순간 그는 아름다운 시 한편을 떠올렸다. 그는 즉시 펜을 들어 떠오르는 글들을 써내려 갔다. 다음날 아침 그는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인 구루버 선생을 찾아가 시를 보여주며 작곡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르간이 고장났으니 선생님께서 이 시로 작곡해서 성탄미사 때 기타로 연주하면 어떻겠습니까?”

 

그해 성탄절, 그 작은 성당에서는 모올 신부가 쓴 이 한 편의 시에 곡을 붙인 음악이 기타로 연주되었다. 모두 감동했고 성탄절 미사를 감명깊게 드릴수있었다.

다음해 봄, 교회는 고장난 오르간을 고치는 기술자가 드디어 교회로 온 것이다. 그런데 이 오르간을 고치러 온 사람이 이 노래 악보를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은 감동적인 이 노래의 악보를 보고 가지고 갔다. 그리고 오르간을 고치러 독일 이곳 저곳을 오가면서 그때마다 이 노래는 새로운 곳으로 계속 퍼져나갔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성 니콜라우스 성당의 오르간이 자주 고장이 나서 1824년경에 오르간을 다시 제작하기 위해 마우라허라는 장인을 고용했는데 그가 다락방에서 일하다가 이 노래 악보를 발견했다. 노래의 간결성이 늙은 오르간 장인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그루버에게 악보를 얻어 정기적으로 유럽 곳곳을 순회하던 민속 악단들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연주곡목에 추가하게 되었으나, 그 노래는 티롤 지방 민요라고만 알려졌다. 즉 이 노래 가사와 곡조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지만 작사 작곡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1848년 모어 신부는 폐렴에 걸려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1854년 프러시아 국왕의 궁정악장이 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작사 작곡자가 누구인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67세의 그루버가 그 경위를 알리는 편지를 베를린으로 보냈다.

처음엔 독일에서... 그 다음엔 유럽에서...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 130개 언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고 가장 사랑 받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시베리아의 어느 포로 수용소에서 독일군, 오스트리아군, 헝가리군 포로들이 일제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합창했다. 러시아 포로 수용소장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서툰 독일어로 포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 나는 전쟁이 일어난 후 처음으로 당신네와 내가 적이라는 사실를 잊을 수 있었다."

 

이 단순한 캐럴이 하늘의 평화를 만들어 내는 놀라운 힘을 보여 주고 있는 예는 이외에도 많이 있다. 그후 니콜라스 성당은 없어지고 1937년 조용한 이 마을에 조그만 성당이 세워졌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 미사를 참례하러 온다.

 

 

 

 

 

 

 

1937년 8월 15일 성 니콜라우스 교회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노래를 만든 모어 사제와

그뤼버 선생을 기념하여 이 교회를

 '고요한 밤 교회'(Stille Nacht Kapelle)라고

부르게 되었다.

 

 

 

 

 

 

 

성니콜라우스 교회의 현재 모습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할라인 마을의 프란츠 사버 그루버 묘

 

 

 

 

 

 

 

작사자, 작곡자 및 당시의 악보

 

 

 

 

                                   

Silent night, holy n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ilent night, holy n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All is calm, all is bright                         만상이 고요하고 만상이 밝은데

Round yon Virgin Mother and Child     저 쪽(저 너머 함께 있는) 성모님과 아이

Holy Infant so tender and mild               참으로 귀엽고 온화한 거룩한 아기

Sleep in heavenly peace                            천상의 평화 속에 자고 있네

Sleep in heavenly peace                            천상의 평화 속에 자고 있네

 

Silent night, holy n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hepherds quake at the sight                     목동들 그 광경에 놀라워하고

Glories stream from heaven afar               저 먼 하늘에서 영광이 내려오고

Heavenly hosts sing Alleluia!                       천사들이 알렐루야 노래하네!

Christ, the Saviour is born                              그리스도, 구세주 나셨네

Christ, the Saviour is born                              그리스도, 구세주 나셨네

 

Silent night, holy n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on of God, love's pure light                    하느님의 아들, 사랑의 순수한 빛

Radiant beams from Thy holy face           당신 거룩한 얼굴에서 나오는 밝은 빛

With the dawn of redeeming grace              세상을 구원하는 은총의 새벽

Jesus, Lord, at Thy birth                                 예수님, 주님, 탄생하셨네

Jesus, Lord, at Thy birth                                 예수님, 주님, 탄생하셨네.

 

 

 

 

 

 

 

 

1846년 세마스티앙 스티프가 그린

프란츠 그루버

 

 

 

 

 

 

그당시의 악보

 
 
 
 
 

2015/12/21

 

-표주박~ 

 
 
 
 

 

 
 

'오늘이 마지막이듯'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문  (0) 2016.02.01
O Holy Night  (0) 2015.12.24
자비의 희년  (0) 2015.12.14
돌산댁  (0) 2015.11.16
쉼표  (0) 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