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자랑질

샘터 표주박 2016. 7. 13. 17:58









자랑질 하나,


예서와 예정이가 모기 침을 맞아 벌겋게 부풀어 오기라도 하면 

'쾌적한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한 할미탓 같아' 늘 마음이 짠해서


"어떡하니. 따끔거려서... 보기 흉해도 모기장을 치고 애들 재워..."
며늘아기에게 말하곤 했었다.


그런데..장마지기 전,
며늘아기가 아이 둘을 데리고 온다는 전화다.
애비가 모기장 작업을 해서 피신 온다는 거다.


"방충망을 뜯어내고 다시 작업하는 거니?"
"아니요. 그대로 두고 안쪽으로 손보거여요"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이라 상상만으론 작업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저녁때 작업을 끝낸 애비도 오고 형도 와서 놀다 갔으나 모기장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그 며칠 후, 며늘아기와 코스트코에서 만나 볼일 다 보고 거기서 가까운 아들집에 가서 방충망을 살펴봤다. 百聞不如一見...^^

"오~ 생각 잘 했구나~ 깔끔하게 마무리도 잘했고~"


거실과 창문 안쪽에 찍찍이 모기장을 붙여 모기가 한마리도 들어올 수

없게 마우리했고 화장실 창문까지 이중으로 방충망을 덧붙였다고.
이중 모기장 이후론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다는 거.....

에미보다 더 현명한 아들, 며느리다!




자랑질 또 하나....


엊그제 토요일,
"어머님, 면목동 미사는 아이들이 좀 더 큰 다음에 갈게요."


주임 신부님께서 유아실을 폐쇄한 이후,

성전 맨뒤 몇 줄은 '아가와 엄마자리'로 지정석을 만들어 주었지만 영혼

이 자유로운 아가들은 '마음대로 나대고 마음대로 소리지르고...'해서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였다.


한번은 미사중에 괭장히 크게 소리를 질러서 뒤돌아 보니 예서 애비가

쫓아 나가는 뒷모습 보였다. 그 큰 괴성의 주인공이 예정이라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조용하라고 손으로 입도 막고, 그러니까...
얼마나 답답했으면 8개월 짜리가 그토록 크게 소리를 질렀을까...

"중화동 성당은 유아실이 있어서요. 아직은 거기가 좀 편해요"
"그래라... 어디서든 주일만 지켜..."
"미사 끝나고 집으로 갈게요. 면목동이랑 같은 시각이 될거예요"

미사 끝나고 밥솥에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올 무렵, 아들이 예정이 식탁

까지 울러메고 네식구가 들어선다....ㅎㅎㅎ

"예서 뭐하구 왔어?"
"형아 하구..."
"형아하구 놀았어?"

면목동에서 미사 볼 땐...... '아멘'하고 왔다고 했는데
중화동 성당 유아방에서는 형아하고 놀다왔단다.........ㅋ

주임신부님 말씀이 딱 맞다.
'좀 힘들어도 아기때부터 미사를 접해야 한다'는 말씀...













예정이는 이유식 대신 밥을 먹는다.
에미가 숱가락으로 떠 먹여주는 게 아니고
저 식탁에 앉아
손으로 밥을 집어먹는다.


온통 범벅이다...ㅋ













2016/07/1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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