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9세이신 대전 큰 시누님이 오랜 지병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며칠 전, 결국 요양 병원을 택하셨다. 오래전부터 산소호흡기에 의존 해야 했고 폐렴 위험이 상존해 24시간 간병인 도움을 받았었다. 조카들도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오래지 않은 후일의 내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착찹해 진다...
작은 손 모아 조상님께 절하고, 가족들 앞에서 TV에서 흘러나오는 리듬에 예서는 몸을 흔들고 예정이는 머리를 끄덕이고, 꼬마 요정들 덕분에 식구들 모두 깔깔대고 웃었다. 묘목은 자라 숲의 주인이 되고 병든 고목은 화목을 남기고 떠나고... 신의 섭리에 따를 수 밖에.... 예서 예정이 좀 더 크거들랑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함께 보면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같이 흔드는 모습을 상상을 해 본다. 친할머니와 아빠 외할머니가 거듭거듭, 몇 번씩이나 봤던 영화라고 꼭 얘기 해 줘야지... 내년 즈음? 후년 즈음? 아니다 초등은 다녀야겠지? 예서와 예정이 자라는 소소한 일상을 머리속 필름에 많이 담고 싶다. ....저세상에 가서도 한조각씩 꺼내 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다.... 2016/09/22 -표주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