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안타까워...

샘터 표주박 2016. 9. 22. 17:47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사랑스러운 장녀 역을 연기했던 차미안 카(Charmian Carr)이 지난 17일 사망했다. 향년 74세. 치매 복합증상으로 숨졌다고 한다.

카는 1942년 미국 여배우 어머니와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3살이던 1965년 뮤지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7남매 중 장녀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식스틴 고잉온 세븐틴'(Sixteen Going on Seventeen)을 율동과 함께 부르던 첫사랑에 눈 뜬 풋사과 같았던 그녀의 연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녀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은 없었고 나중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고 한다. 또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한 경험을 담은 '영원한 리즐'과 '리즐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두권의 책도 냈고. 타고난 재주꾼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의 동생역 배우들과 영화 기념행사와 공연과 팬미팅 정도 활동했었다니
결국 그녀는 '사운드 오브 뮤직', 한 작품으로 얻은 명성으로 평생을 산 셈이다. 유족으로는 두 자녀와 네 명의 손자, 그리고  '영원한 가족'인 '사운드 오브 뮤직'의 6명의 동생 배우들이라고.





올해 89세이신 대전 큰 시누님이 오랜 지병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며칠 전, 결국 요양 병원을 택하셨다. 오래전부터 산소호흡기에 의존 해야 했고 폐렴 위험이 상존해 24시간 간병인 도움을 받았었다. 조카들도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삶의 끝자락에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은 형벌에 가까운 고통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모든 관계와의 단절,  모든 기억과의 단절이지 싶다. 지나온 애증의 순간들이 슬로우 비디오로 재생되면서...

오래지 않은 후일의 내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착찹해 진다...



추석 날, 예서와 예정이,

작은 손 모아 조상님께 절하고, 가족들 앞에서 TV에서 흘러나오는 리듬에 예서는 몸을 흔들고 예정이는 머리를 끄덕이고, 꼬마 요정들 덕분에 식구들 모두 깔깔대고 웃었다. 묘목은 자라 숲의 주인이 되고 병든 고목은 화목을 남기고 떠나고... 신의 섭리에 따를 수 밖에....


예서 예정이 좀 더 크거들랑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함께 보면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같이 흔드는 모습을 상상을 해 본다. 친할머니와 아빠 외할머니가 거듭거듭, 몇 번씩이나 봤던 영화라고 꼭 얘기 해 줘야지...

내년 즈음?  후년 즈음? 아니다 초등은 다녀야겠지?


예서와 예정이 자라는 소소한 일상을 머리속 필름에 많이 담고 싶다.

....저세상에 가서도 한조각씩 꺼내 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다....













2016/09/2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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