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알파고 대국이후

샘터 표주박 2016. 3. 22. 13:36









며칠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바둑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바둑은 못두지만 고수 못지않게

대국에.. 기보에..

일희.. 일비.. 그리고 탄식..

관심이 모아졌었지요.


결과는 1승 4패.










실은 모든면에서 이세돌이 불리한 조건이었다구요.

생각시간 2시간은 인간보다 알파고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구요.

40대의 컴푸터에 1,200여개의 중앙연산처리 장치와

200여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은

초당 수만개의 확률을 연산하여 수를 찾아내므로

수읽기에서는 무조건 인간이 불리하다구요.











그럼에도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1국과 2국.. 패배를 분석하여 4국에서는

과감하게 자신의 기풍을 버리고

알파고가 기계고장으로 읽을 수 밖에 없는

회심의 한 수는 '신의 한 수' 라는 분석입니다.  


비록 1승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이고

전세계인들에게서 조차 전승이나 다름없는 찬사와

"인간이 결코 진 것이 아니라는..."

뿌듯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바오로도 바둑을 매우 좋아하고  

아이들도 초등시절에는 바둑판 앞에 앉아

바둑돌 놀이를 하였건만

상급학교 진학과 더불어

오랜동안 까마득히 잊고 지냈습니다.


꽤나 무거운 바둑판은

남 주기도 버리기도 아까워

먼지투성이 옥상창고 구석에 처박아 두었구요.











에미가 솔선수범하여 바둑을 제대로 배워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아래 전집도 구입했었는데

책은 열어보지도 못한 채 한 30여년 훌쩍 흘렀습니다.

먹고 사는데 급급해서

까마득히 잊고 지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후

큰 아들이 지난 주말 집에 와서

 먼지가 수묵한 바둑판과 6권 전집을 찾아내더니

털고 닦고... 무지 좋아합니다.


"어머니, 버리지 않기를 잘하셨어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야겠어요."


알파고 대국 덕분에 매우 긍정적인

즐거운 변화임이 확실합니다.








2016/03/2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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