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첫 눈

샘터 표주박 2018. 11. 24. 11:22







첫 눈






첫눈이 왔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어요.

'함박눈은 축복이라고
첫 눈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려주련다..'
말 하네요.

그럼에도
언제부턴가 눈이 내리면
교통대란에
갇힐 노인들 염려로
반가움이 걱정으로 바뀝니다.
제가 늙어보니 알겠습디다.


다행히 그리 춥지 않으니   
오후엔 조심조심 거동하여
허리, 고관절에 침 맞고
성당 특전미사도 참례하려구요

노인네 뜨락에 내린 첫 눈.
아직은 반가움입니다.











첫 눈이 와야 하는 이유


첫 눈 오면 만나자

약속한 이들을 위해

꼭 내려야 합니다.


실종된 낭만을 찾아 나서기위해

왠지 가슴 설레던

 옛날 추억들이 되살아 나기에

첫 눈은 내려야 합니다.


시름 시름 울쩍한 이들을 

포근히 감싸 안아 

눈처럼 깨끗한 영혼으로 이끄려면

첫 눈은 내려야 하고


미세 먼지에 오염된 잿 빛 하늘과 

 지상에 버려진 양심 정화를 위해

첫눈은 더 기다려집니다


.

.

.













2018/11/24

-표주박~











포천 아우가 아침에 보내온 사진.
김장하러 온 언니 눈 밭에 벌러덩
했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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