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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의 散文노트

#미투 & 펜스 룰

샘터 표주박 2018. 3. 12. 20:49




#미투  &  펜스 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계를 미롯하여 각계 각층에서 성추행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 여성들이 sns를 통해 폭로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촉발된 '#미투'운동...


서검사의 첫번째 바톤을 이어받은 이는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봉사하며 겪었던 사제의 일련의 사건으로,

천주교 수원교구에 속한 韓신부는 아프리카 해외 선교 활동 중 여성 선교사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건이 언론을 타면서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저를 비롯하여 일반인은 물론이고 천주교회와 사회전반에 크나큰 충격을 주었었지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사건이기에

메가톤급 폭로였습니다.


교구에서는 사제들의 성범죄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교회 내 성폭력 방지 특별위원회'(가칭)를 주교회의 내에 신설하고 성폭력 피해를 접수하는 단일 창구를 교구별로 설치한다는 대책을 세웠습니다.




지난달 28일,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韓 모 신부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사과했습니다.  




그 후, 여기저기서 폭로되는 일련의 사건들........

연극계 원로, 문학계 원로, 교육계, 영화계를 흔들고 급기야는 정치권으로 이어져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까지 불명예스런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성추문에 연루된 모대학교 교수이자 배우인 조민기씨는 목을 매는지경에 이르렀고 아직도 '#미투' 들불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어떻게 진화될지 지켜보고있습니다.


불길의 진원지가 된 ‘검찰 내 성폭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에 대한 비난 등으로 서검사는 ‘2차 가해’로까지 확대될 조짐도 보이이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직권조사도 본격화하고 있다하나....  글세요....

어디까지 진실이 밝혀지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저희들 젊었을 때만 해도 이런일은 상상 조차도 못했습니다.

유교적인 생활풍습이 몸에 밴 우리들은 이를테면 남녀 7세 부동석이라하여 초등 4년부터는 남녀 반 편성했었고 이후 저는 상급 여학교만 다녔었고 이성교제도 대학 2학년때가 되어서야 영국신사 매너 운운하며 비로소 데이트라는 걸 했었습니다.


데이트때는 나란히 걷다가도 어쩌다 스텦이 엉커 어깨라도 부딪히면 서로 어색해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야기 해서 무엇하나 싶지만 이런 사고에 젖은 에미이고 아들만 둘 키운 어미로서 딴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충격 그자체입니다.


결혼과 더불어 경력단절 상태에서 40대 말엽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달라진 회사내 회식문화를 체험도 했지만 그때만해도 상급자(권력자)가 이토록 타락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우리들 인식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류에 속하는 여검사까지 술자리에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직속 상급자의 검은 손길을 참아받아야 했다는 현실, 성공한 여성도 막강한 권력앞에 무기력한 현실이 참으로 개단스럽습니다.

사회의 구조가 이러할진대 성공에 도달하지 못한 대부분의 여성들의 자존은 누가 지켜줍니까...  암담 그자체입니다.


성역 없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자 정부는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법정형 상한을 징역 10년으로 높인다합니다 하고

또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조직적 은폐도, 방조 행위도, 형사법 처벌 대상에 포함한다고 합니다만,


법이 바뀐다한들 그러한 법으로 약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도 법은 있었기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법은 대부분 권력자와 가해자에게 유리했었고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치르고서야 바뀐다니 권력과 성폭력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끊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걱정도 하게 됩니다.

혹여 내 아들들도... 가해자편이 된다면 어쩌나... 하는 염려...

사람이 되기전에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아들들, 아니 모든 남성들, 또는 여성들...

사람이 되기전에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먼저 깨닫기 바람니다.





 펜스 룰


이런 와중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펜스룰을 상기해 봅니다.

2002년 당시 의회저널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어떤 식사도 하지 않는다고 발언을 한적이 있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차별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만의 의미있는 소신이였다 여겨집니다.







펜스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여성과 둘만 남아 있는 없도록 한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습니다. 고위 공직자로 불필요한 스캔들에 연류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일각에서는 '펜스 룰'을 적용하면 여성이 왕따 당할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여성이 술자리를 겸한 회식자리를 끝까지 지켜야할 이유도 없을 듯합니다.


저의 소견입니다만 일단 참석은 하되 적당한 시간대에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아량과 이해가 수반된다면 펜스 룰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요?






2018/03/1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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