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장마오기 전에

샘터 표주박 2019. 7. 1. 21:30





장마오기 전에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느덧 20년!

.

매 순간,

 '오늘이 마지막이듯' 살자!

으나 어느것 하나 

변변히 지키지 못한듯 싶습니다.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


마음을 비우고 살자

늘 기도하면서도

어느것 하나 버리지도 못하고

 다 끌어안고 뒤죽박죽이어요.


내 영혼도 이러하겠죠?

...



빽빽한 장농속이며

뒤섞인 서랍장도 정리도 하자!


입지도 않는 몇십년된 옷가지며

채곡채곡 쌓인 이불들,

씽크대에 쌓인 묶은 그릇들,

쓰지 않는 가전제품들,

접어 두었던 카펫이며

아들들이 쓰던 침대도..


...


책장에 제멋대로 꽂힌 서적들은

책 소유자인 아들들이 와서 다 정리했습니다. 

내가 아끼는 몇권의 영성서적만 남기고요.


 

이렇게 정리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어요.


묵은짐을 벗어 던지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요...

지나치게 몽땅 버려서 

막입을 옷조차 없다는

ㅎㅎㅎ





바오로와 평화시장에서

막입을 여름 옷 몇가지 구입하고

내친김에 우래옥으로 발걸음...


청계천변 평화시장에서

방산시장을 가로질러

다닥다닥 붙은 먹자골목을 지나

우래옥을 향해 걸었습니다.

바오로는 지팡이를 짚고요.







우래옥 1층 대기실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10여분 대기, 곧 호명.


안내 받은 자리에 착석하고

냉면을 주문하니  

 육수와 김치를 먼저 내옵니다.  






이 육수는 오장동 육수와는 맛이 전혀 다릅니다.

냉면국수를 삶아낸 물을 차게 식힌 물이라 

밍밍한 맛이 특색입니다.


10여분 후, 냉면도 나왔습니다.








동치미 국물을 섞지 않은

소고기 삶은 말그대로의 맑은 육수.

면발 위 꾸미는 배.



오장동 회냉면 보다 굵은 듯한 면발,

덩어리진 국수를 풀어헤치니

냉면 그릇 한가득 합니다.


간장으로 간맞춘 꾸밈없는 이 맛이

전형적인 평양냉면의 고유 맛이랍니다.







저는 식초만 가미하였고

바오로는 겨자까지 섞고.


양도 꽤 되어 바오로는 남기고

저는 다 먹었습니다.







2019. 07.0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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