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샘터 표주박 2020. 10. 22. 17:02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해인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 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 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이 오면

-김용택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2020/10/2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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