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새해 기도

샘터 표주박 2021. 1. 2. 11:45

이해인 수녀님의 2021년 새해 기도를 옮깁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

어둡고 답답한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무참하게 희생 된

우리 가족 친지 이웃

수많은 의료진들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며

제대로 된 애도조차 못한

미안함과 회한으로

우리의 눈물은 아직도

마를 날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떻게 희망의 별을 찾아야할지 몰라

마주 보는 웃음대신 탄식을 앞세우며

시시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웃음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푸르디 푸른 생명의 힘과

다른 이를 더 먼저 배려 할수 있는

사랑의 지혜를 주십시오

 

설레임과 반가움으로

한 해를 맞아야 할 우리 마음이

아직은 어둠 속에

두렵고 떨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시 힘을 모아

희망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해야겠지요?

 

일상의 거리두기에서 배운

자신을 위한 절제와

이웃을 향한 그리움으로

더 넓은 사랑을 시작해야겠지요?

 

공간의 균을 소독하는 방역 뿐 아니라

어느 새 몰래 숨어들어 온

미움 탐욕 불신 분노 나태 등등

마음의 균도 제대로 소독하면서

진정한 참회의 기도로 거듭나는

코로나 수련생

치열한 구도자가 되어야겠지요?

 

하얀 소의 해라는 2021년

우리도 소처럼

어리석을만큼 우직하게

순하게 부지런하게

깨어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충실한 참을성과 겸손함으로

가정 속의 나

나라 속의 나

세계 속의 나를

다시 한 번

샘솟는 희망과 용기로 길들이며

2021년을 하나의

선물로 받아 안을 수 있길 원합니다

 

그 어느 날

고난과 시련의 절망스런 위기를

희망으로 극복 한 후의

가장 크고 밝은 웃음꽃이

우리 모두의 것일 수 있도록!

(2021년 1월 1일)

 

 

 

 

 

 

2021/01/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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