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슬리퍼 샀습니다

샘터 표주박 2020. 10. 2. 11:46

예원이 화장실 슬리퍼

 

 

추석 전날에 예원이와 맺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하하

 

어제 오전 10시, 추석미사 참례 후 살던 동네 골목시장을

윗쪽 부터 쭈욱 흝으니 딱 한군데 문을 연 문구점? 

밖에서 보기엔 허접한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보기와는 다르게 각종 생활용품이 가득합니다.

이곳에 오래 살았어도 이런데가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미끄럼 방지 어린이 슬리퍼는 만원대.

이사전 집수리하면서 미끄럼 방지 타일로 바닥을 교체했으니

저렴한 일반용으로 택하고, 그 외에도 몇몇가지를 사들고

서둘러 집에오니 점심때입니다.

 

조금 있으려니까 작은아들 가족이

스치로폼 박스를 들고 우루루 들이닥치네요.

 

"응? 코로나 때문에 오지말랬더니... 또... 왔...어....?"

 

 며늘아기가

"어머니 무거워요~ 받지 마세요~

저희 인천 다녀왔어요. 이거 가을 꽃게여요"

 

하긴 코로나로  3월부터 갇혀지냈으니 외가도 다녀와야겠지요.

인천 경매장에서 꽃게 사려고 전날 내려갔다가

추석날 아침먹고 바로 출발했다구요.

 

10K...

큰 거 8마리는 찜통에 찌고. 나머지는 다듬어 양념무침.

큰 아들네, 작은 아들네, 우리 먹을 거,

몫 몫이 담아 냉장실에 넣고

발갛게 익은 게는 한마리씩 커다란 접시에 담아

껍질을 발라 맛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후, 예서 애비가

"이제 집에 가자"

말이 떨어지자 예원이는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슬리퍼 가지고 와서는

"내꺼 갖고 갈거야"

ㅎㅎㅎ

 

 

 

얼음채운 가을 꽃게

 

 

 

2020/10/02

 

-표주박~

 

 

 

PS.

 '코로나 19 방역' 동참으로 가족간의 대면을 줄이고자

9월 20일 에원이 생일부터 시작된 가족행사를

(생일 3건+추석까지 합쳐서)

9.20일, 한번으로 끝냈다 싶었는데

 

추석날 예서 에미가 가을 꽃게 10K 사오고,

추석전 날(큰며늘 생일날) 과일상자를 디밀고간 큰아들 내외가

다음날 늦은 저녁에 다시 와서 '양념꽃게' 가져갔으니

대면 줄이려고 배려했던 시에미 계획이

무색해졌습니다.

ㅎㅎㅎ

 

 

2020/10/0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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