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잠깐, 쉬어가세요..

샘터 표주박 2022. 3. 19. 10:26

 

남편 바오로와 저, 건강이 부실한편입니다.

그 많은 병력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겠고요.

우선 제 허리와 관절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무방비 상태로 젊음(건강)을 낭비했다기보다는

생체 리듬에 맞추며 살아 온 나이테일겁니다.

 

40대 초반에 이미 디스크진단을 받았으나

척추 수술이 초창기때라 담당의가 권하지도 않았고

허리운동, 바른자세, 물리치료, 자연회복력으로만

버티다 60대 후반 부터 침, 뜸에 기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수술 받은 예후가 미미해서

불가피한 일 외엔 외출을 자제하는데도

'오미크론' 감염자 폭증으로 병원가는 것 조차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던차에 십여일 전 쯤 무리하지도 않았건만

허리 디스크가 또 빨간 신호를 보냅니다.

 

예전에 살던 면목역 한방에서

침맞고 뜸뜨면 통증이 조금은 완화 되련만 

연일 오미크론 감염자 최고 기록을 갱신하니

'페이스 실드'로 완전 무장을 한다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꺼려집니다.

 

예전엔 면목역 한방은 집에서 2분 거리라서

심할땐 주 3~4회 침을 맞았으나 이사를 했기에

 현 거주지에서 출발해 중앙선 전철을 타고

상봉에서 7호선 환승과 열차 대기시간까지

약 40여분 소요 됩니다.

 

버스로는 7정류장 약 25분,

택시로는 10~15분 내외건만

저는 이석증으로 택시나 버스 탑승을 못합니다.

어지러움증으로 청력까지 손상된 상태여요.

 

 

 

어쩔수 없이 화살표 방향으로 면목역까지

오미크론 파고도 넘을 겸, 걷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여유롭게 주변을 살펴보니

그간 관심 밖이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보였어요.

허리, 무릎, 어지러움증까지 심한 저에게

'잠깐, 쉬어가세요!'

나직한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집 앞 자연석 벤취

  

여고생들의 정성이 그려진 곳

 

석축에 걸터 앉으면 훌륭한 쉼터

 

버스 정류장 배려석

 

서너 계단 오르면 멋진 벤취도 있고

 

보도 화단에 걸터 앉아 쉼을 얻습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한 배려석

 

나무 벤취도 있고 돌방석 의자도 있고

 

주차 방지석 or 쉼터

 

신호등 대기 노약자 배려석

 

원형 쉼터도 있고요

 

돌항아리 엎은 설치작품입니다

 

 

천천히 걸으니 왕복 100분.

 13곳에 마련된 노약자를 위한 사랑의 쉼터.

감사한 마음에 어제 폰에 담아왔습니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때문에 배려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은 아름답습니다.

 

3/11,  3/12,  3/14,  3/16,  3/18.

5회, 왕복 10회.

 

감사한 마음으로 쉬며 걸으며

따듯한 사랑의 손길로 치유 받습니다.

 

 

 

 

 

 

 

 

2022/03/19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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