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완주 격려로 지팡이 선물

샘터 표주박 2022. 7. 6. 15:53

바오로는 2017년 4월 폐암수술후 5년이 지났다.

흉곽외과 담당의 김영태교수는 지난 1월 진료때

 

"6개월후 검사결과가 좋으면 1년에 한번씩

검진합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고

2022. 7.1. 흉곽외과 검사 예약일이었다.

 

전날 부터 굵은 비가 밤새 내리더니

 경기 북부에 더 많이 쏟아부어

동부간선도로가 통제 되었다는 뉴스다.

 

서울대 병원에 10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조금은 여유롭게

가슴영상. 혈액검사에 이어 11:40분 폐기능검사.

12:24분 CT검사 순으로...

동선을 그려본다.

이번 검사는 금식이 없어서 다행이다.

 

서둘러 9시에 집을 나섰지만

집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니 중랑교방향으로

차로가 꽉 막혔고 하늘은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한바탕 쏟아부을 기세다.

 

바오로가

"요즘 법인택시가 운행을 안해서 택시잡기

어렵고 길도 막혀 전철타야겠다"

먼저 결정 한다.

 

중랑역까지 걸을 수 있겠냐고 물으니

"걸어야지... 방법이 없잖아..."

 

바오로는 중랑역이 350~400m 거리인데도

폐활량이 50%에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니

호흡이 더 힘들어 걷지를 못한다.

게다가 허리까지 굽어 지팡이에 의지하니

참으로 안스럽다.

 

어찌 어찌 걸어서, 전철  몇 번 갈아타고,

4호선 혜화역에 내렸고,

서울대 병원 후문 오르막길에서는

더 못가겠다고 주저앉는다.

 

 땅속 지하철로 오는 사이에 먹구름은 걷혔고

습하고 뜨거운 햇살은 머리위로 쏟아지고.

땀으로 범벅이된 바오로.

마눌이 검은 비우산으로 햇볕을 가려 주어도

숨차고 덥고 기진해 어찌할바를 모른다.

 

뒤따르던 젊은이가 보기에 안스러웠는지

"할머니 현관에 휠체어 있으니까

그거 가져다 이용하세요"

걱정을 해준다.

 

"휠체어 가져올까요?"

"아냐. 걸어서 가야지..."

 

본관에 도착하니 11시다.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느릿한 걸음으로

마눌 손잡고... Slow... Slow...

중랑교-> 서울대 병원까지 완주하는데

2시간 걸렸다.

휴~~

 

동선을 줄이려고 본관 1층 가슴영상부터 찍고

엘리베이터로 본관지하 1층 폐기능검사실로 가니  

예약시간 11:40분... 정확하게 딱 맞췄다

도착확인 5분도 안되어 호명이다!

 

폐기능 검사를 마치고 암병동으로 연결하는

 지하통로 '유민 의료용품점'에서

의료용 지팡이를 구입했다.

 

 

촉감이 부드러운 손잡이에 FDI...

 

힘없는 노인손에 착 붙는 클립이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마음에 든다.

 

 

프랑스 국기도 붙었네...ㅋ

 

시중 의료기점에서 구입하면 조금 저렴하려나?

바오로가 '오늘 너무 힘든 걸음을 했기에'

완주 격려 의미로 지팡이 선물이다... ㅋㅋ

 

 

부드러운 고무 바킹도 마음에 든다

 

 

리필 바킹 하나 더 추가

 

 

바오로가 구입한 지팡이는 10개도 넘지만

마눌 눈에는  쓸만한게 한개도 없던 터라

최고의 선물이지 싶다....ㅎㅎ

 

 

 

 

 

 

 

 

 

 

2022/07/0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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