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큰며늘과 백화점 쇼핑

샘터 표주박 2023. 1. 17. 21:01

12월말 치과 치료할 때

전날 내린 눈이 덜 녹았는데 기온이

급강하 한다는 예보.

토요 특전미사 참례하려고 오랜만에

랜드로바 등산화를 꺼내 신어봤다.

 

'아니... 왜이리 무거워!'

 

두툼한 생고무 밑창이라 미끄럼 방지엔

최적인데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니 난감했다. 

 

내내 즐겨신던 런닝화는 기능화라서

가볍지만 바닥이 평평하고 방수도 안돼

눈길은 물론이고 비 올때도 착용불가다.

 

겨울부츠 2켤레도 모두 미들굽이라 

무릎이 먼저 반응해 신발장만 지킨다. 

 

비올때만 신던 꽃무늬 단화에 깔창을 덧깔고 

패딩조끼 위에 롱페딩으로 완전 무장하고 

미사 마치고 집에 오니 발등이 몹시 가려워

쩔쩔쩔...ㅋ

 

당뇨가 원인?

장마때 젖은 습기가 아직 남았나?

 

평소에 열이 많아 손 발이 늘 따뜻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손가락 마디가 휘어지고

 외출땐 털장갑을 꼭 챙겨야 했다.

 

혈당관리를 제 아무리 잘한다 해도

아무래도 당뇨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마눌이 쩔쩔 매는 걸 목격한 바오로가

다음날 지팡이 짚고 앞장선다.  

방한화 사주겠다며 집에서 300m 거리인 

ABC마트로 향한다.

얼떨결에 뒤따라 나선 마눌...

 

 8차선 대로를 건너는데 눈발이 흩날리더니

금새 펑펑 쏟아져 질척한 눈을 맞고 들어선

 ABC마트.

인터넷으로 미리 봐 둔 노스페이스는 없다.

다른 메이커 방한화도 보이지 않아서

관리자에게 물었다.

 

 

이것뿐이란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도 없고.

평소엔 225mm. 겨울이라 넉넉하게 230mm

주문하니까 진열했던 것도 괜찮냐며

5천원 할인해 주겠단다.

 

집에 와 가족 카톡방에 구입한 방한화 사진

올리고 자초지종 나열.........ㅋㅋ

 

큰아들이 담박에 엄마가 점찍었다는

방한화를 검색해 봤다면서

년전에 일본에서만 판매했던 제품으로

해외 직구도 단종됐다는 답글.

ㅎㅎㅎ

 

다음날, 큰며늘 전화다.

"어머님. 저와 데이트해요.

저 이제 며칠있으면 안식년이 끝나요.

출근하면 시간내기 어려우니까

어머님집에서 가까운 청량리

롯데 백화점에서 만나요."

 

방한화는 이것으로 족하다고...  

이말 저말... 옥신각신 하다가...

 

며늘 아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시엄과의 쇼핑을 제안했는데 지나치게

피하는 것도 시엄으로서 품위상실?

결국 받아들였다.

 

청량리 롯데 백화점

중랑역에서 휘경역 다음 청량리역.

하차하니 롯데 백화점과 직통 연결이다.

 

옛날 대왕코너. 3회나 화마가 휩쓴 곳.

재정비한 맘모스 백화점도 역시 화재.

  이어서 개점한 롯데백화점도

끈질긴 화마를 피하지 못했었다.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메머드 롯데 백화점이다.

 

우리 가족은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진료도 많이 다녔고 나는 성바오로 병원

자원 봉사도 오랜동안 했었다.

백화점 옆 설렁탕집은 

바오로와 가끔 찾았던 노포다.

 

포장배달이 없던 시절 

바오로가 급성간염으로 성바오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입맛이 짧은 바오로를 위해

냄비들고 드나들기도 했었고.

 

더구나 바오로는 제기동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며늘에게 아버님과의 첫 만남도

'청량리 로타리 제과점이였다'는

옛이야기 들려주며 함께 웃었다.

 

롯데 백화점엔 맛집들이 많아

된장찌개 1. 장어덮밥 1. 북어찜1.

기본반찬으로 넉넉하게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고부가 얼굴 마주보고

..알콩달콩.. 달달한 시간..ㅋ

 

멋없는 아들만 있어서

늘 외톨이였는데 며늘과 팔장끼고

하하.. 호호..

기대조차 안해본 이런 호사는 처음이다.

 

아웃도어 몇군데 돌아 봤으나 별로다.

노스페이스 방한화도 젊은이들 위주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아이 쇼핑만 하다가

결국 소다 로펌 하나 건지긴 건졌다!

이유 : 가볍고 편한게 우선이라서.

 

신상인데도 230mm 싸이즈가 없다니.

게다가 가격대도 미쳤다..!!

 

어휴..

"가격표를 먼저 봤으면 구입안했다.."

"어머니, 저 돈 잘벌어요"

며늘 성화에 결국 2일 후 배송 받기로 했다.

(그놈의 매너가 뭔지...)

ㅋㅋㅋ

 

 

신상 로펌구두

 

쇼핑마치고 나오는데

소금빵이 나오는 시간이었나보다

사람들이 우루루 줄을 선다.

 

소금빵

며늘아기가 얼른 4개구입.

2개씩 나눴다...ㅎ

 

 

 

 

 

 

2023/01/18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