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설날 아침에..

샘터 표주박 2023. 1. 24. 21:15

 

제사는 성당미사로 봉헌 하는데도

설 명절 앞두고부터 몸이 먼저 방어태세다.

 

요즘은 가족들 한끼음식 조리도 힘에 부쳐

큰 아들 생일을 외식으로 대체했더니

눈치빠른 며늘들이

"설엔 우리가 알아서 다 준비 할테니까

어머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계셔요."

 

그럼에도 설 연휴가 시작된 21일 토요일,

선물로 들어온 대복 7개로 전복장 졸이고

종로 5가 광장시장 '순이네 빈대떡'에 가서

대기줄 섰다가 녹두 빈대떡(10개 5만원),

돼지고기 완자(5개 1만5천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인애플만 구입했을뿐

 진짜 안무것도 안하고 손놓고 있었다.

 

 

웹에서 옮겨온 사진

 

웹에서 옮겨온 사진

 

큰며늘이 소꼬리+양지로 끓인 곰국 가져와

떡만두국 끓이고 작은 며늘이 양념 불고기,

잡채재료 가져와 볶고. 전복장. 빈대떡.

돼지고기 완자. 쌈채소. 김치. 깍두기에

양파양념장 곁들인 소박한 상차림으로

3년만에 온가족이 설날 늦은 아침을

함께 먹었다.

 

세아이들이 제각각 끌고 온 케리어에서  

한복을 꺼내 어느새 단장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얼른 세배를 받으시란다.

 

코로나 3년간은 영상으로만 세배했었다.

 

 1학년 입학을 앞뒀던 예서가

이제 개학하면 곧바로 4학년이 되고

예정이도 2학년 언니가 된다고.

예원인 유치원 상급반 언니다.

코로나 와중에도 애들은 훌쩍 커버렸다.

 

삼남매가 서열에 맞춰 나란히 서서

제법 예절을 갖춘 세배를 하고

할아버지가 건네준 세뱃돈 봉투를

큰손자 예서가 얼른 열어보더니

 

"야! 십만원이다!"

 

세뱃돈 봉투를 열어볼 틈도 없었던

예정이와 예원이까지도

덩달아 깡총깡총 뛰며 좋아한다.

돈의 위력이란게 이렇게 대단한거다!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한마디 했다.

 

"초등학교땐 10만원씩 주고

중학생이 되면 5만원씩 줄거야"

 

예서 눈이 휘둥그래지며

"왜요? 중학생은 더 많이 줘야죠?"

 

"예서가 고등학생이 되면 3만원,

대학생이 되면 0원.

왜냐면 그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힘이 다 없어지거든"

 

 

예서 초등 3학년, 돈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지 싶다.

 

보름전 큰아빠 생일 때

할머니에게 귀속말로 

 

"할머니가 주시는 용돈 다 예서 통장에

저금해요." 라고 자랑해서

"오~ 기특하네. 더 많이 줘야겠군!"

했었다.

 

 

 

어린이 저금통장

 

 

ps..

아이들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늘 세뱃돈 10만원씩 줬어요.
이유는 늦게 안긴 孫이 넘 예뻐서...^^
며늘아기가 다 관리하기에
결론은 며늘에게 준거죠...ㅎㅎ

이제부터는
아이들이 돈의 쓰임을 알고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을 체득하니
계속해서 주고싶은데.

큰아들이 아버지에게
초등학생에게 10만원은 과하다고
하더래요...ㅎ

중학생..5만원.
고등학생..3만원
대학생...0

대학 다닐때 까지 바오로와 저,
과연... 할아버지, 할머니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런지...^^

 

 

 

 

 

 

 

 

 

2023/01/25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