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샘터 표주박 2005. 5. 30. 07:41






◈ 아들에게 쓰는 편지 ◈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지금 주저 앉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애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랭스톤 휴즈.







 



인생의 계획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 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더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 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글래디 로울러(63세)





 
 
 




안토니오! 스테파노!


5월도 저물어가는 어느날,
서점에서 엄마에게 줄 책을 고르는 네 모습을
그려보며 이 글을 쓴다.


사람 사는 일이란 부메랑같은 거
너는 내게 책을 안겨 주고
나는 네게 책에서 고른 시를 건네주고
너와 나의 마음 교류가
값나가는 보석보다 더 아름답다.


너희들이야 말로
내 인생의 계획이었다고
진정 고백하고 싶단다.


너희가 내 품에 안기던 날
내 인생은 환희로 벅찼었고
너희가 내 품안에서
새록새록 잠들다 배안의 짓을 할 때
세상의 평화를 맛보았거든.


한순배 되돌아온 자리에서
장성한 너희들을 바라 보노라면

내 인생의 또다른 계획에
가슴 부푼단다.


너희들도
언젠가는 그러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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