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 想
나는 변했는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곤혹스러울때가 종종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터득했던 것들이 부질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쓸모없어 보일때도 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더 변해야 산다고 아우성이다
대학도 변해야 하고 기업도 변해야 하고 언론도 변해야 하고 정치판도 변해야 한다 . . . 성직자도 변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 . . 이렇듯 '변해야 한다'라는 화두가 사회 구석구석에서 급 물살을 이루며 도도하게 흐르고, 누구도 그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고, 매연에 얼룩진 대기층도 밭갈이 하듯 태풍이 불어와 하늘갈이를 하여야 청청한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우리 모두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이 시대를 살아낸다.
그렇다. 더 변해야 너도 살고 나도 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한 세상인데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만을 인식하는 부품은 디지털로 갈아 끼워야 첨단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얼마전 아는 이가 황혼 이혼을 했단다.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급기야는 자녀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고 외톨이가 된것이다.
유교사상에 젖어 온 세월이 가장으로 하여금 지금도 여필종부니 삼종지의를 내세워 남편은 하늘이고 떠받들어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한 때문이다.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식 부품임을 자초한 까닭이다. 누구를 탓하랴. 자신의 탓인걸.
이 시대를 살아내는 여성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혹은 경제적 필요에 의해 사회활동을 통하여 변화의 물살에 적응한 반면, 황혼이혼을 당하는 남자들의 대부분은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한-- 아나로그식 사고를 고수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아이들 때문에, 혹은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남편으로 부터 갖가지 수난을 참고 견디며 죽어 지냈지만 이제는 사뭇 다르다
가정은 부부중심이어야 하고 부부는 수평의 관계를 유지하여야 건강한 가정이라 말할수 있다. 부부는 사랑으로 3년을 살고 나머지는 존중과 이해와 신뢰로 살아 간다.
부부가 변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가정이 건강해야 자녀의 교육도 바로선다.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의 주춧돌이기에....
-표주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