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샘터 표주박 2005. 9. 16. 15:26
 

◈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 산길따라 구불구불 걷던 길, 손을 뻗어 한웅쿰 퍼 올리던 강물, 길가에서 먼저 아는체를 하는 코스모스, 투명한 하늘 렌즈는 잠자리 날개 무늬까지 담아내네요. 보름달 처럼 화안한 핏줄로 이어진 행렬 몸은 예 있어도 마음은 이미 고향인걸 모두가 햇살 가득한 눈부신 행복입니다 고향 가시는 길. 넉넉한 마음으로 안전운전 하시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05/09/16 -표주박~
저는 근 보름전 부터 추석 장보기를 하였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기전에 재래 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푸짐히 장만하여 푸짐히 나누려면 미리 미리 발품이라도 팔아야지요...히히 어림잡아 절반은 절약한 것 같아요. 오늘(16일) 오전엔 음료, 오후엔 송편을, 내일은(17일) 부침, 나물, 생선찜 세가지, 그리고 토란탕국 한 소쿰 끓이고. 이러다 보면 대충 오후 6시쯤이나 되어야 허리를 펼 수 있습니다. 추석날 새벽엔 산적을 굽고 탕국을 한번 더 끓여 차례상 차림을 합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부들, 특히 차례를 준비하는 맏며느리들 노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오죽하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병명까지 선물로 받겠습니까. 하지만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우리의 고유 명절입니다. 저희는 근 이십년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상님들의 유택을 정리하여 벌초하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흙에서 나셨으니 흙으로 환원 시켜 드렸습니다...^^

 

 

무우탕국, 토란탕국... 평소에는 무우탕국을 쓰고 추석에는 토란탕국입니다. 올해는 질 좋은 황태를 만나서 더 깊은 맛을 낼 것 같습니다.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일명 삼색나물이라고들 하지요. 올해는 오이나물도 올리려구요 오이나물은 자식의 앞날에 막힘이 없이 길을 열어 준다는 뜻이 있다네요 ...헤헤헤... 삼색 꼬지, 전유어전, 완자전... 이외에도 몇가지를 더 장만합니다. 이것 저것 부침질만 9가지..히히~ 32년간 부침질 전문인 동서는 기름냄새에 간간히 볼멘 소리를 합니다만 상을 차릴땐 뿌듯해 하는 표정만은 저와 다름이 없습니다. 햅쌀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송편... 솔내음 입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송편 한접시에 가을 햇배로 만든 찬음료와 한과를 곁들인 후식상차림이면 격조를 갖춘셈? 이쯤 되면.... 소박한.... 정일품 한가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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