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
산길따라 구불구불 걷던 길,
손을 뻗어 한웅쿰 퍼 올리던 강물,
길가에서 먼저 아는체를 하는 코스모스,
투명한 하늘 렌즈는
잠자리 날개 무늬까지 담아내네요.
보름달 처럼 화안한
핏줄로 이어진 행렬
몸은 예 있어도
마음은 이미 고향인걸
모두가
햇살 가득한
눈부신 행복입니다
고향 가시는 길.
넉넉한 마음으로 안전운전 하시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05/09/16
-표주박~
저는 근 보름전 부터 추석 장보기를 하였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기전에 재래 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푸짐히 장만하여 푸짐히 나누려면 미리 미리 발품이라도 팔아야지요...히히
어림잡아 절반은 절약한 것 같아요.
오늘(16일) 오전엔 음료, 오후엔 송편을,
내일은(17일) 부침, 나물, 생선찜 세가지, 그리고 토란탕국 한 소쿰 끓이고.
이러다 보면 대충 오후 6시쯤이나 되어야 허리를 펼 수 있습니다.
추석날 새벽엔 산적을 굽고 탕국을 한번 더 끓여 차례상 차림을 합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부들,
특히 차례를 준비하는 맏며느리들 노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오죽하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병명까지 선물로 받겠습니까.
하지만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우리의 고유 명절입니다.
저희는 근 이십년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상님들의 유택을 정리하여
벌초하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흙에서 나셨으니 흙으로 환원 시켜 드렸습니다...^^
무우탕국, 토란탕국...
평소에는 무우탕국을 쓰고 추석에는 토란탕국입니다.
올해는 질 좋은 황태를 만나서 더 깊은 맛을 낼 것 같습니다.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일명 삼색나물이라고들 하지요. 올해는 오이나물도 올리려구요
오이나물은 자식의 앞날에 막힘이 없이 길을 열어 준다는 뜻이 있다네요
...헤헤헤...
삼색 꼬지, 전유어전, 완자전...
이외에도 몇가지를 더 장만합니다. 이것 저것 부침질만 9가지..히히~
32년간 부침질 전문인 동서는 기름냄새에 간간히 볼멘 소리를 합니다만
상을 차릴땐 뿌듯해 하는 표정만은 저와 다름이 없습니다.
햅쌀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송편...
솔내음 입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송편 한접시에
가을 햇배로 만든 찬음료와 한과를 곁들인 후식상차림이면 격조를 갖춘셈?
이쯤 되면.... 소박한.... 정일품 한가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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