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2022/08 4

하얀 쌀밥이 더 맛나요

8/25(목) 11:15분, 서울대 진료다. 예약시간에 맞춰 대한외래 외과 자동입력기에 진료카드를 대고 쏘옥 밀려나온 핑크빛 출력지를 받았다. 그런데... 어? 1번 진료실에 박규주 교수님 이름이 없다. 대기 환자들 사이를 비집고 진료실마다 확인해 봐도 박교수님 방은 없다. 핑크색 출력지를 꺼내보니 하단에 '암병동 지하 1층'이란 활자가 눈에 들어온다. 폰엔 6개월 전, 진료시간만 입력됐다. 진료 안내서엔 암병동 지하라고 분명히 명기됐을 터이고, 앱으로도 2번이나 확인 안내를 받았건만.. 이건 완전 내 실수다. 암병동 지하 1층 진료실 대기석엔 늘 그렇듯이 이미 수많은 대기 환자들로 북적인다. 간호사실 전광 안내판엔 '10시 예약 진료중. 120분 상담지연' 자막으로 알린다. 대기 환자 대열에 서서 기다..

앞만 보고 가자.

천천히 가는 사람이 되어라 그러나 뒤로가는 사람이 되진 마라 조급해 하지 말고 조바심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 때론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에 뒷걸음 치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해 가장 비겁한 짓이다. 더디더라도 노력하면 앞으로 나아가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고 얼마만큼이든 이룰 수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오미크론이 잠잠해 지던 지난 봄 날, 거의 3년만에 넷이 만났다. 큰 아들 혼사 때 잠시 얼굴 본 후 한달뒤 12월부터 중국발 코로나로 발이 묶여 전화로, 톡으로만 소통했었다. 큰 아들 유치원 자모로 40년 넘게 친교를 이어온 친구들이다. 막내 A권사님은 교회 봉사로 바쁜데도 잠시 짬을 내어 얼굴 보여주고는 식사 후 먼..

블로그 이사

표주박도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다음 초창기 시절부터 카페-> 칼럼-> 블로그로 이동하며 25여년 넘는 오랜 세월동안 잡다한 일상을 그려냈던... 이 곳!!! 이젠 추억의 장으로 묻히겠지요. 돌이켜보니 퇴직하고 곧바로 '다음 가족'이 되어 허허로움을 읊던 '이 곳' 거의 30년 가까이 노닐던 '다음'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칼럼에서 블로그로 개편될 때 폭우에 쓸려 나가듯 많은 글들이 유실되는 통에 제가 쓴 첫 글도 사라진 아린 기억마저 묻고 떠납니다. . . 새 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22/08/12 -표주박~

방사선 치료

바오로는 오늘로 3번째 방사선치료 받았다. 7월, 흉부외과 예약 검사때 빈택시도 없고 길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전철, 지하철 2번 갈아타고 혜화역까지 온 힘을 다해 힘들게 완주한 이후 부터는 '빈 택시 없으면....?' 미리 걱정하는 노이로제가 생겼다. 오늘은 8:15분 외래 방사선 예약 치료일. 바오로는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섰고 (마눌도 노인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 후 집을 나선 마눌은 여유롭게 전철, 지하철 갈아타고 7:40분, 서울대 병원에 도착해 노부부가 견우직녀 처럼 만났다. 오래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냐고 물으니 길에서 택시를 못잡아 허둥대는 것 보다 택시를 타도 출근길에 갇혀 조바심 내는 것 보다 병원에서 기다리는 게 마음이 편하단다. 내가 84세 노인이라 입장바꿔 생각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