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만남과 설렘

샘터 표주박 2008. 4. 2. 22:03
 
어린왕자는 22편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지요. "이를 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꺼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쌩땍쥐베리는 어린왕자를 통해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값진 행복이라 선언했습니다. 어제는 저도 그와 진배없는 값진 행복을 체험 했답니다. 동서를 불러 점심을 먹고 신림동에서 '혼수방'을 운영하는 '강명성아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2시간 쯤 걸리지 싶어요...'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례임은 기다리는 사람 못지 않게 들뜨게 마련입니다. 강명성 아우님은 블로그로 개편되기 이전부터 '오늘이 마지막이듯' 칼럼의 독자로 저와 교분을 쌓은 분입니다. 몇번의 만남이 있었고 워낙 바쁜 분이라 아주 가끔씩 제 블로그 댓글에 안부를 내려놓는.. 그렇게 반가운 아우님인데 근 3년만에 만났지 싶네요. 몇해 전, 서울대 박물관 교양강좌에 열심히(?) 드다들 때, 교양 강좌가 끝나면 저와 동행했던 문우형님들과 택시를 타고 길을 몇번씩 물어 신림동 '고전의상실'을 찾아 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천사표 아우님으로부터 후한 대접도 받곤했구요. 그간 아우님은 건물 신축관계로 잠시 휴식기를 거쳐 얼마전 다시 '혼수방'을 개업했 다는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마침 4월 중순에 조카 혼사도 있고 하여 동서한복도 맞출겸 딴엔 보고싶은 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옮긴 영업점을 찾아 나섰습니다. 초행길은 낮설다는 이유만으로도 왠지 긴장되지요. 신림역 5번 출구로 나와 가르쳐준 지점을 확인하고 손폰에 입력된 번호를 꾹 눌렀습니다. "여기 육교앞인데요. 약국도 보이거든요? 어디지요?" "세븐 일레븐 옆이에요" "세븐 일레븐이 어디있지? 아 저기있데...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나?....." "제가 나갈게요.........." 앞서서 두리번 거리던 동서가 '여기 간판이 있어요' 하며 머리위를 가르킵니다. 순간, 동공이 커지고 웃음보가 터집니다 "아니 바로 코앞에 있는 간판도 못보다니..." 이렇게 아둔하게 가게를 찾는데 허둥대다보니 개업가게에 화분하나 건네지 못했네요. 며칠후, 동서와 또 동행할런지는 모르겠지만 혹여 그때 다시 방문하게되면 과일이라도 들고 가야겠습니다. ...강명성 아우님.... 죄송해요..........^^ 아......참........^^ ↑위에 찻잔받침 보이죠? 강명성 아우님이 한복감 조각을 모아 손수 만든 삼색 찻잔 받침 2개를 선물로 받았어요. 동서는 오나 가나 욕심도 많고 샘도 많아 3개를 빼앗듯이 차지했지뭡니까...하하하
08/04/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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