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어떤 선물

샘터 표주박 2008. 5. 27. 01:11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서로 기쁨을 나누며 축하해야 할 때가 종종있다. 이럴때 우리는 기쁨과 축하의 뜻으로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눈다. 선물은 주는 사람 마음과 받는 사람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기에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일치된 뿌듯한 소통을 맛보게 한다. 받는 사람은 받아서 좋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 못지않게 상대의 취향을 요리조리 떠 올리며 적합한 선물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 또한 주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값진 행복이라 할 수 있겠다. 선물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자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선물이 몇 배 더 값지고 뜻깊은 선물일게다 . 이를테면 향기 나는 편지로 상대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줄 수도 있겠고, 맛있게 구운 쿠키나 맛깔스런 밑반찬이나 또는 조촐한 꽃 한송이도 행복 연출의 노하우다. 뭐니 뭐니해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값진 선물은 마음의 선물임을 말해 무엇하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담긴 사랑스런 말 한마디와 함께 건네는 선물은 받는 이를 감동케 할 뿐만아니라 작은 정성이 큰 기쁨으로 전달되는 귀하고 값진 선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선물의 참뜻이 이러할진대.. 요즘 우리 사회에선 분수에 넘치는 고가의 물품을 주고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듯 하다. 그로 말미암아 대가성을 염두에 둔 고액의 선물로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인즉, 동기야 어찌되었든 대가를 바라고 건네는 선물은 더이상 선물이라 할 수 없고, 그것은 오직 뇌물일 뿐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작년 여름이던가?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여 작은 정성을 사무실에 맏겨 놓았으니 찾아 가셔요" 라는 전화를 받았다. 작은 마음을 함께 나누었을 뿐인데 '은혜'란 말은 가당치 않다고 거듭 사양 하였으나 종내는 "성의인데 찾아 가든지 말든지 하라" 며 전화를 끊는다. 한 이틀 고민을 하다가 그 자매가 다시 찾아갈리도 없겠기에 성당 사무실에서 봉투를 받아 열어보니 오만원권 농협상품권이다.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기도 하려니와 후일 다른 방법으로 보답하면 되겠다 싶어 "감사히 잘 쓰겠다고.. 점심이나 함께 먹자고..." 날자와 시간까지 약속하고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마음한켠으로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인데 꼭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해야 할 정도로 내가 부담 스러웠나 ...' 자신을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상품권을 받고도 서너달이나 지나 농협매장에 갔다. 이런 저런 농산물을 카트에 싣고 계산대에서 지폐몇장과 상품권을 함께 냈고, 상품권을 유심히 살펴보던 여직원이... "유효기간이 지났네요" "네....?" "여기 보세요. 97년 9월에 발행했잖아요. 유효기간이 5년인데 이 상품권은 10년이나 되었어요" "..........." 상품권의 유효기간을 확인도 않은채 불쑥 내민 내 손이, 내 얼굴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야말로 용감한 무식을 여지 없이 드러내보인 순간이었다. 마음과 마음의 교류였기에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면 변명이 될란가? 그 일이 있은 후.... 우연찮게 가족들에게 상품권을 선물할 때는 유효기간을 꼭 확인해야 하고 건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며칠전에 겪은 나의 실수담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가족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 재미있었다. 남편은 상품권을 선물한 자매에게 유효기간이 지났음을 알려 주어야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거라고..한마디 거든다. 큰 아들은 그분에게는 이야기 하지 말고 요긴하게 잘 썼다고 말해 주라고.. 작은 아들은 어머님 마음 편한대로 생각하세요....라고 하고.. 각자의 성격대로 의견도 해설도 분분하다. 그자매도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아 소중히 간직했다가 유효기간이 지난줄도 모른채 내게 넘긴 것이 분명하지 싶다. .......꼭 물건으로 바꿔 들고 와야만 선물인가? .......우린 이미 오만원 이상의 훈훈한 마음을 주고 받은걸..........^0^ 휴지로 변한 종이 쪽지지만 가난한 마음이 담겨진 증표라 아직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
08/05/27 -표주박~ 마음 따뜻한 선물 감사는 계절도 시간도 없습니다 감사는 어느 곳에서든 캐낼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선물입니다 어느 때든 어느 곳에서든 감사를 캐어내면 감사가 되고 불평을 캐어내면 불평이 나옵니다 감사는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해석입니다 부족하여도 감사를 잉태한 자는 감사를 낳고 풍족하여도 불평을 잉태한 자는 불평을 낳습니다 감사는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이고 믿음의 크기입니다 소유에 비례하는 감사는 소유에 비례한 불평을 낳고 믿음의 감사는 조건에 메이지 않아 세상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을 풍요롭게 합니다 감사는 은혜를 아는 자의 마음의 열매이며 섭리를 수용하는 자의 사유의 방식입니다 감사한 만큼 삶이 여유 있고 따뜻합니다 -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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