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내 안의 거짓 자아

샘터 표주박 2002. 3. 12. 23:04

 

 



 

 

 




글을 쓰는 건 마음을 옮기는 것이기에 언제나 어렵습니다

지난 25, 26일 이틀간 피정을 했습니다.
여늬 피정과는 달리
양심성찰이 아닌 의식성찰이었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내 안의 참 자아를 찾는

그리하여
나를 만들어낸 거짓 자아를 벗는 일
집착하고 있었던 것을 벗는 일
내 삶의 일그러진 모습에서
내 안의 건강한 자아를 찾아내어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ENNEAGRAM...ENNEA=9. GRAM=점.
인간의 9가지 유형중에서

내 자아의 이미지는
곧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짓 이미지는

나를 얽는
옳지 못한 자랑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난 오늘도 무엇에 집착하였으며 무엇을 회피했는가?

깊이 성찰했습니다.


나는 현명하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지적 충족을 위해 늘 노력한다.
통찰력이 있다
행동이 심사숙고하다....라고 여기는 부류였습니다.

보다 지적이고 싶었고
보다 사려 깊고 싶었고
보다 수용하는 편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예리한 관찰자로
나와 너의 구분이 명확하고 싶었고
잡담보다는 진지한 언어에 몰두하며
풍부한 상상력과 이성적인 지성의 겸비를 원했으며
관조자의 입장을 견지하였으며
그리고 매사에 적극적이지도 못했습니다.

늘 대인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감정적으로 얽히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으며
밀도 있는 내면의 깊은 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작은 물질로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위선으로
삶을 즐기는 데도 소홀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감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음이 느껴지면
부담스러워 회피했습니다

내 생각과 관념과 이상적인 습성에 묻혀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며 살았습니다.

늘...
머리에서 몸까지의 거리가 가장 먼 사람....

이것이 저였습니다.
이것이 내 안의 거짓 자아였습니다.


주님!
육신이 되어 오시고
당신의 손을 더럽히면서 까지
병든 인간들을 만짐으로서 상처를 치유하신 주님.
당신을 따르렵니다.
제 안에 머무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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