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수묵채색화 한점

샘터 표주박 2009. 1. 24. 09:43

 

돌부리에 채이고 가시덩굴에 찔리고 피멍의 고통마저도 내것이 아니었던 몹씨도 야윈 지난 날의 아픔들, 그땐 파아란 하늘에 걸어둔 소망 한소절이 지독한 오늘을 견디어내는 전부였다. 눈물로 지새우던 어느 날, 꿈속에서 광채를 발하는 여인이 웅크린 내게 다가와 꽃씨 하나 손바닥에 건네고 쓰다듬으며 '일어나거라!' 깜짝놀라 허둥대다가 꽃씨를 흘렸고 유실된 꽃씨를 주으려고 그 여인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밤마다 꿈의 연속을 얼마나 원했던가 묵묵히 흐르는 시간에 떠밀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로 편입된 즈음, 힘겹게 올라온 7부 능선을 뒤돌아 보니 상처에서 발아된 봉우리들이 구름을 베고 아스라한 산맥으로 줄줄이 누워있다. 유실되었던 꽃씨가 구름바다를 펼쳐놓고 모진 옹이마디를 순한 산맥으로, 꽃으로, 피어나게 했을가 어디에선가 하얀 신선이 구름타고 나타나 '잘 살았다!' 지난 날의 잔영이 화석 되어 수묵채색화 한점을 하늘에 걸었는가 환청과 환시가 형상화 되었는가 09/01/2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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