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부활 달걀 컨테스트'.... 후기...

샘터 표주박 2009. 4. 15. 15:33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부활달걀 컨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상금 10만원을 들고 반장님 두명과 미카엘라자매 집을 방문하였다. 심장병 수술환자 미카엘라 자매님이 퇴원한지도 여러날 지났기에 오늘 방문하겠노라고 미리 전화를 하여 미카엘라자매와 간병을 하는 둘째 따님이 반갑게 맞는다. "이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네.. 고맙습니다. 이 비오시는데 오시느라고 수고하십니다" 전해들은 바와같이 반지하 어둑 컴컴하고 협소한 방이다. 수술직후 병원을 방문하면서 구역을 대신하여 얇은 봉투를 전달했지만 턱없이 작은 금액이라 전하는 손도 부끄러웠고 마음도 걸렸었다. 어떻게 도움이 되어줘야 할텐데... 이 마음뿐이었다. 구역장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본당에 사회복지분과 소속인 '나눔회'에 환자의 세세한 사정을 서류에 담아 작은 정성이라도 좋으니 관심을 보여 줍시사.. 신청을 하였으나 이러저러한...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없었던 일'이 되었다. 생각다 못해 주임 신부님께 '지인 몇명에게 모금을 하겠다'는 의견도 말씀 드렸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던차에.... 이번엔... 형편이 어려운 반장 아네스 장부님이 '돌연사 상'을 당하여 무지 당황하였고... 조금씩 모아 두었던 구역 헌금도 바닥이 났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번 '부활달걀컨테스트' 재료대는 내가 혼자 부담할거다"라고 반장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 두었다. 조금만 특색있게 꾸미려면 재료대가 10만원을 훌쩍 넘게들어 늘 멈칫거리곤 하였는데... 어쩌나.... 작품은 제출해야 되겠고... 뽀족한 방법이 없었다. 재료대를 혼자 감당하면 '구역모임'의 의미가 퇴색되겠지만... 나름 생각해 둔 뜻이 있었다. '하느님.... 만약에... 이번 '09 부활달걀컨테스트'에서 입상을 하게되면 상금은 미카엘라 자매님의 약값에 보태겠습니다.' 라고 기도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하느님께만 내 마음을 봉헌하였다. 작품만들기 한달전부터 구역반원들에게 속을 빼먹고 빈달걀을 한집에 5개이상씩 모으라고 일러두었다. 빈달걀 5개...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것도 막상 모아 질지도 의문이겠다 싶어 할수 없이 우리 가족들은 '부활작품'을 위해 한달내내... 매일 달걀말이를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모은 달걀이 114개... 이것만으로 작품은 될 것 같았고.... 할머니들이 모은 달걀은 한지옷을 입혀 접시에 담아 병아리 2~3마리씩 올리면 뜻이 담긴 또하나의 '부활' 작품이 되겠지 싶었다. 이렇게 하여 집에있는 폐품을 이용하고, 한지와 그외 소품 몇개로 작품소재를 해결 했다. 두꺼운 한지는 너무 비싸서 얇은 한지로 45장, 두꺼운 한지 3장, 가시나무 1단, 병아리 36마리, 흰색 장미조화.. 아무리 절약을 해도 뭉쳐놓으니 지출이 꽤나된다. 달걀에 한지를 입히던 날, 14명이 모였는데 영수증을 꺼내 들고 재료대는 구역장인 내가 부담한다고 하니까 할머니들이 늘 애쓰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정색을 하시기에....그러면... 할머니들이 접시에 담아갈 병아리값만 내시라고...하여... 1인당 천원씩, 13.000원 받았다. "할머님... 이제 재료대 내신겁니다"....... 할머님들 마음 홀가분 하시라고.....하하하....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뜻을 이루라'고 '최우수상'을 주시어 우리구역도 빛나고.... 미카엘라자매에게 10만원도 보태줄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09/04/15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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