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정말 미안하다

샘터 표주박 2009. 7. 7. 23:05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월든'에서는 "이른 새벽에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앉아 있노라면 모기 한 마리가 들릴 듯 말 듯 잉잉거리며 집 안을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나는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이 날고 있는 모기 울음소리에 어떤 이름난 사람이 만든 교향곡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그것은 우주가 내는 소리였다." 아니... 교향곡보다 더 큰 감동이라니....? 어디까지나 문학작품에서의 모기와 나의 여름나기 애환과는 거리가 있다...^^ 가뜩이나 무더위와 물것에 약한 나는 밤이면 모기 때문에 물리지 않으려고 애쓰면 애쓸 수록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진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올해는 모기에게 어떤 무기를 빼들고 대결하여 승리할까 고심이 많다. 2~3일에 한번씩 스프레이를 구석구석 뿌릴까? 청소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아님, 매일 모기향을 피울까? 기관지가 약한 바오로 건강을 위해서는 NO... 아님, 전자향? 액체? 고체?. 요방법은 가장 편한데 모기가 씩~ 비웃거든......^^ 방충망이다 뭐다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여 퇴치작업을 하여도 똑똑한 모기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군데군데 모기에 찔린 자국들이 가렵고 따깝고 벌겋게 부풀어 올라 흉측한 자국을 남기니... 이만저만 골치덩이가 아니다. 지구가 더워져서일까? 해마다 더 극성스러워지는 것 같다. 올해는 벌써 부터 아우성이다. '여보 모기 안잡아?' 바오로는 여적 모기 한마리 잡아본 적이 없다...ㅋㅋ '어머니 모기가 많아요' 큰아들은 옆에 액체전자향을 끼고 있으면서도 모기 걱정이 태산이다. 바오로와 큰아들 보다는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나와 작은녀석을 더 호시탐탐 노리거늘... 우린 모기의 밥이거늘.... 그럼에도 늘 먼저 보채는 바오로와 큰아들이다... 하하하... 어제 바오로와 건국대 병원에서 폐활량 검진을 받고 내친김에 평화시장에서 모기장을 구입했다. 올 여름 모기와의 전쟁은 가장오래된 재래 방법으로 모기장을 빼들었다. 모기야... 제발 가장 감동적인 교향곡 연주일랑은 이제 그만 멈춰다오... 어쩌겠니.... 난 네가 참말로 싫은걸... 때문에 이렇게 모기장 안으로 피할 수 밖에 없음을 용서해 다오....하하하....
09/07/0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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