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새해 첫날 첫 선물

샘터 표주박 2010. 1. 13. 23:26

 

나는 적지않은 나이를 살아오면서 추첨하여 차지하는 '행운'에 당첨 되어본 적이 없다. 몇십년전 아파트 입주를 배정 받을때도 제일 위층이거나 싸이드만 걸렸다. 행운하고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나는 그 흔한 500원짜리 복권도 여적 사 본 적이 없다. 뉘가 대신 긁어 보라고 해도 장난 삼아도 하지 않는다. 공연히 긁었다가 기분만 잡칠게 뻔하므로....ㅋ 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큰 행운을 거머쥘것 같은 예감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듯'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난 본당 야고버 성가대 부단장 '하얀늑대(라파엘)'님이 아주 고귀한 선물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눈이 엄청나게 쏟아진 날 밤, 손폰이 울린다. "구역장 님, 지금 우리집으로 빨리 오세요~"라는 굵은 목소리.. 멀지 않은 하얀 눈(雪)길을 단숨에 뛰어간 곳은 우리 남성구역장 베네딕도 형제님 댁이다. 현관에 들어서며 눈길이 닿은 곳.. 잠시 멈칫했다. 그곳에는 너무나도 고운 자태로 다소곳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성모님상본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와 있던 라파엘(하얀늑대)님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나의 가늘어진 눈(目)길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저 성모님 참 좋지요?" "그래요.. 눈(目)길이 딱 멈춰지네요..." "제가 사본을 떠서 여러분에게 드렸어요. 이제 딱 한장인 원본을 드릴게요" "어마나... 원본을 주신다니.. 행운이고 영광이네요.. 고마워요...." 하얀늑대(라파엘)님은 교리 4수생이다. 부친이 하늘나라에 드실때 외아들인 라파엘 형제님은 막내로 총각이었다. 그때 喪家를 돌보면서 라파엘 큰누님과 나와 동갑임을 알았다. 예비자 교리때도 큰누님과 내가 동갑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 누님이라 부르겠노라... 했었다. 하지만 봉사자를 '누님'이라 호칭하기가 어디 쉬운가.. 한잔 들어가야... 장난삼아 누님이지...하하... 작은 음악회 글을 올렸을 때는 댓글에 <나의 교리 선생님 !!!!>이라 부르기는 했어도 어디까지나 애교스런 능청이고 누님도 선생님도 막달레나님도 아닌 봉사자님! 이다. 송년미사가 끝나자마자 성모님 사진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어묵을 배식하는 '아고버 집'으로 와서 커다란 하얀 봉투를 건네며 씨~익~ 웃는다. 그리고 이것 저것 거들어 주었다...^^ 송년의 밤 행운권 추첨은 역시나 꽝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귀한 성모님 상본을 우리집 하얀벽 고상옆에 걸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한 행운이 어디 있겠는가. 저토록 지고지순한 순백의 성모상본이 내 차지가 되다니.. 하느님이 주신 행운이고 새해 첫 선물이다. 이 행운..그대로 緣이되어..올해는 울 아들 장가나 들었으면...^^
2010/01/13 -표주박~

 

첫번째, '성모성심상본' 저의 대모님 본명도 '마리아 막달레나'이십니다. 대모님 댁에 걸어두셨던 예수 성심상본과 성모성심 상본을 대녀인 제게 세례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랜동안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소중히 걸어두었다가 15~6년전, 제 대녀가 저와 같은 본명을 내림 받겠다고 하기에 제가 받은 두분 상본을 대물림했습니다.

 

두번째,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상본도 사연이 있습니다. 성모성심 상본을 세례선물로 대물림하고 한동안 성모상본 없이 지내던 차에 우연히 외방선교회 메리놀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판넬를 구해 걸었으나 저와 절친한 교우 형님이 탐내설랑.. 드렸고.. 그 이후엔 가톨릭 달력에서 좋은 그림을 오려내어 액자에 번갈아 담아 걸었습니다... 얼마전까지....ㅋㅋ

선물받은 새 성모님 상본 . . . 라파엘 형제님 고 맙 습 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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