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4월 어느날 일기

샘터 표주박 2010. 4. 8. 20:33

 

지난 토요일 부터 모제화 구두세일이다. 차일피일 미루다 세일이 지나면 11월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큰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이번 토요일 명동에서 데이트 하자고 제안했더니 작은 아들은 "토요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내일 만나요" 큰아들은 내일은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어머님 안목'에 맡기겠다며... '넘.. 노숙한 것만 피해 주세용~' 라는 주문이다. 남편에게는 '아들과 데이트하는데 함께 갑시다'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평일미사를 다녀 온 후, 남편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건국대 역을 지날 무렵 폰이 울린다. 작은녀석 목소리다. "어머님 약속시간 한시간 전입니당~" "아버지랑 가고 있어. 약속시간까지 도착할거야" 을지로 입구에서 내려 명동으로 들어서려는데 이번엔 문자신호가 온다. "저 먼저 왔어요. 고르고 있을게요" ㅎㅎㅎ.... 참 자상한 녀석이다....오늘만....^^ 이층 신사화 코너에 바삐 올라가니 '다크 부라운'으로 골라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검정색에 질렸나보다...ㅎㅎㅎ "형 구두도 네가 골라 주렴...." 작은 아들과 이것 저것 눈길을 주고 있으려니까 홀 도우미 청년이 슬며시 다가와 친절하게 귀띰해 준다. "요즘은 날씬하고 앞코가 조금 뾰족한 구두가 유행이어요" "큰 아들은 발이 넓적해서 앞코가 뽀족하면 구두 모양이 살지 않더라구요" 큰아들 발을 염두에 두고 작은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이것 저것 만지작 거리다가 씸플한 디자인의 검정색으로 골라들었다.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 인다. 세사람 의견 일치다. "새구두로 갈아 신어. 신었던 구두는 뒷굽 교환하게..." "넵!" 수선할 구두도 몇 켤레 싸들고 왔기에 옆건물 3층 AS에 맡기고 번호표를 받은 후 서둘러 모퉁이를 돌아 설렁탕집으로 발길을 옮겼다....^0^
2010/04/08 -표주박~

 

 

 

 

 

 

 

'아들에게 쓰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미밥과 미역국  (0) 2011.08.01
바이올린....^^  (0) 2010.05.22
마당놀이   (0) 2009.12.10
엄마를 부탁해  (0) 2009.10.22
수고했다 아들,  (0)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