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함께 천국갑시다!

샘터 표주박 2010. 7. 31. 11:12




 

 
7월 마지막 주 화요일,
홍헬레나 할머니를 모시고 북부 요양병원에서 치매 등급을 받기 위한 2차 검진을 
했습니다. 홍 할머니를 위해 무료요양 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등급이 잘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차 검진과 2차검진 결과에 따라 등급을 받고 시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할머니를 모실 의향도 시설에 보내드릴 의지도  없다 판단되어 구역장이 
눈물을 그렁이며 동회로 구청으로 민원을 청했고 담당자를 수차례 만나 도움을 
청하고... 현장 실사를 받고...  가족(며느리)에게는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여
구청으로 송부하기를 수차례 독촉을 하며 애 쓴 결과 두달남짓만에 할머니의 
병원행이 가능했습니다.
복지사↑ 홍 할머니↑ 구역장 루시아↑ (초상권관계로 흑백으로 처리했습니다)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신 자동차

 

북부 노인병원 전경. 벽돌 건물은 요양시설.

 

할머니 등급이 잘 나오면 옆에있는 요양시설 병동에서 의사의 진료와 간호사의 간호를 받으며 '품위있는 여생'을 간청한 구역장의 소망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럼에도 홍할머니는 시설에 들어가시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속내를 드러내시지 않으셔서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교우들이 자신의 마지막까지 돌봐 주었으면 하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우리가 할머니를 처음 찾아뵌 5월 말경만 하여도 움직이지도 않고 눈도 제대로 못뜨시는 아사직전의 채매 할머니였으나 두달 남짓 지극정성으로 돌봐드린 결과 '언제 그랬냐는 듯...' 똑똑해 지셨고... 과거의 위엄(?)을 되찾으셨습니다. 1차 진료를 받으실때 홍 할머니는 의사 앞에서..... .....아픈데도 없다! .....다리도 번쩍 번쩍 90도 각도로 두 다리 다 들어 올려 보이고... .....숫자도 20부터 거꾸로 다 헤아리시고... .....네모꼴 세모꼴 마름모꼴도 다 그려내시고... 그땐 제가 동행하지 못했지만 대소변을 만지시던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답니다. 2달여동안 교우들이 정성을 들여 회복되신 모습은 '보기에 좋았'으나 할머니를 위해서나 가족을 위해서나 무료 시설에 들어가시는 것이 부담을 덜어 드리는 것이다 싶어 서둘렀는데.. 기력이 좋아지신 할머니가 한편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언제까지 돌보기를 원하시는 할머니의 이기심을 보는 것 같아서.... 우리들 짐이 너무 무겁기에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것이 솔찍한 심경입니다. 하지만... 8월 2일 월요일 부터는 급식(도시락)이 매일, 일주일에 6회 배달됩니다. 동회 복지사는 cctv로 할머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는 씨스템이 구축되어있고 구청에서 파견된 도우미도 하루나 이들에 한번씩은 할머니를 방문하여 돌보므로 우리는 이쯤에서 손을 떼도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 손님처럼 호출당해 온 며느리'에게 제가.... 나머지는 '가족의 몫'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하며.. 형편이 어렵겠지만... 우리의 도움은 여기까지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도 우리와 함께 천국 갑시다!" 라고...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그간..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을 먼 발치에서 바라본 며느리가 마음의 동요가 있었는지?...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희 구역에서는 '홍 할머니를 위한 영혼의 기도'는 고리고리 이어질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2010/07/3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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