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친정엄마

샘터 표주박 2010. 10. 31. 11:34


 
작은 아들이 주민센타 도서관에서 무료영화 관람권을 주더라고 건넵니다. 이름하여 공짜표. 집에서 멀지않은 인근 상영관입니다. 이게 웬 떡?.. 하하하.. 첫 추위가 매섭던 날, '월요 복음나누기'에 참여하는 몇몇 할머니들을 모시고 저녁 8시 상영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갔습니다. 년 전.. 고두심이 출연한 '엄마'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그런류의 스토리이겠거니...^^ '친정엄마'라는 어휘만으로도 가슴으로나 머리로나 전하는 애틋한 멧세지가 있지요. 틀림없이 최류 영화일거라고 예측가능하므로 손수건을 준비하였습니다. '친정엄마'로 분한 김해숙 연기의 진가를 확인한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관람한 고두심 주연의 '엄마'는 분장에서 부터 이 영화에 밀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차 멀미'가 심해 시골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시골 엄마로 분한 고두심은 피부가 너무 매끈하여 도회적인 세련된 엄마에 가까워 조금은 실망을 했었지요. 김혜자가 그려낸 '엄마'도 자식을 낳아서 키운 엄마로서 선듯 수긍이 가지 않는 과장된 아들사랑을 내세운 냉혈 복수극이어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국적인 엄마의 한과 체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고나 할까요. 분장과 연기와 질박한 대사가 한테 어우러져 된장 뚝배기처럼, 오지 항아리에 발효된 한국적인 '시골 친정 엄마'의 가슴저릿한 모녀사랑 이야기였습니다. 2010/10/31 -표주박~
    김해숙의 딸로 분한 박진희가 교복을 입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타지로 떠나는 딸을 바라보는 애틋한 엄마... 김해숙씨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학업때문에... 시야에서 멀어지는 기차를 눈물로 바라보는 가이없는 엄마 사랑...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참고 사는 엄마를 딸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린 딸은 엄마에게 "매맞지 말고 아버지와 헤어지라"고 오히려 엄마에게 울면서 대듭니다. 이에 엄마는.. "내 새끼 때문에 참고 산다. 에미가 없으면 내새끼가 에미 짐을 지고 살아야 하니까.. 에미가 떠날 수가 없다" 어린 딸은 "내가 엄마때문에 못 살아..." 이 대사는 딸이 성인이 된 후에도 여러번 등장합니다. 공부하는 딸에게 먹이려고 딸이 좋아하는 소소한 음식가지를 바리바리 싸들고...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고속버스로 싣고와 딸이 살고 있는 산동네 오르막길 힘겹게 오릅니다. 보따리가 길에 쏟어져도 주워 담으며... 행복합니다. 이미 병세가 깊어진 딸..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앉고 행복해합니다... 엄마와 딸이 그윽한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고... 그러나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기구한 운명의 엄마... 영화속 엄마와 딸의 잔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미지는 빌려왔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듯'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공원  (0) 2010.11.07
겨자나무  (0) 2010.11.03
구산성지  (0) 2010.10.22
함께 천국갑시다!  (0) 2010.07.31
흑마늘 만들다  (0) 201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