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후기

"형님, 오늘 낮 12시에 저의 집에 꼭 오세요. 반장들도 오라고 했거든요. 있는 나물에 밥이나 함께 먹자구요." 손도 마음도 크고 부지런하고 신심깊은 루시아 구역장이 또 일을 벌이나보다. 요즘은 신선식품 가격이 턱없이 오르고 다들 바쁘다보니 십여명을 집에 초대해서 점심을 함께 먹는 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는 힘든 일이다. 대견한 마음에 '그러지'하고 대답은 했지만 내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오늘 오후 2시 38분, MRI 결과를 확인하는 날이기에..... 여자 셋만 모여도 접시가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한다는데 열명도 넘게 모였으니 한마디씩 주고 받는 말에.. 웃음소리에.. 접시가 몇개 깨질지 모르는 일이다..ㅎ 정월 대보름맞이 부럼에 묵나물에 찰밥에 닭도리탕에 잡채에 손수쑨 도토리묵에 게다가 봄동 겆절이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한상 가득하다. 과일도 풍성하다. 더구나 식후 프로그램은 윷놀이란다. 상품도 준비했단다. 구역 반장 부반장 단합 대회수준이다. '이러다 이집 살림 거덜나는 거 아녀~~~~' 한마디씩 거든다. 이 좋은 분위기에.. 무어라고 핑계를 대고 자리를 뜨나.. 대충 둘러 대고 빠져나갈 수도 있겠으나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고.. 차라리 사실대로 이실직고 하고 양해를 구하는게 낫겠지 싶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며칠전 MRI를 찍었는데 오늘 결과가 나오는 날이야. 먼저 자리를 떠야 하니 '용서하시고. 재미있게 윷놀이 하시고. 다들 1등 상품' 타도록 하세요~" 애교스런 멘트도 잊지않고 남겼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바오로와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예약시간 30분전이다. 대기 좌석에서 기다리던 바오로도 초조한지 종이컵 커피를 뽑아와 마신다. 벨이 울리자 벽에 걸린 모니터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던 내 이름을 간호사가 호명한다. 바오로와 나는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앞에 앉았다. 'MRI 결과 보러왔습니다" "아...네... "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니터 쪽으로 이동하고 나도 회전 의자를 돌려 모니터를 주시하고.. 의사는 모니터의 뇌사진을.. 클릭... 확대... 클릭... 여러컷을 확인한다. 잠시 침묵의 시간...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네?... 양성이라면?...." 순간 말을 잇지를 못했다. 양성이라면 좋지 않다는 말인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의사가 눈치를 챘는지 다시 설명한다. "양성이라는 것은 악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시말해서 지방입니다" "................." "더 정확히 말하면 수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 이대로 그냥 놔둬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더 커져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혹처럼 불거져도 다른 데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괜찮다는 말씀인가요?" "네...정히 하고 싶으시면.. 지금 수술하나 커진다음에 하나 같습니다" "커진 후에 수술하면 비용은 어떻게 됩니까?" "더 커진 후에 하나 지금하나 비용도 같습니다. 그런데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병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병원 로비에서 들뜬 목소리로 폰을 눌러댔다....... "아들<<< 아무것도 아니랜다. 지방이랜다. 그냥 놔둬도 된단다.<<<" "루시아<<< 아무것도 아니래. 지방이래. 수술안해도 된대..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한참 후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MRI 촬영비.... 버린건가?.... 벌은건가? 2011/02/17 -표주박~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비교   특성 양성 종양 악성 종양 성장 속도 * 천천히 자람 * 성장이 멈추는 휴지기를 가질 수 있음 * 빨리 자람 *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뭄 성장 양식 * 점점 커지면서 성장하나 범위가  한정   되어 있음 * 주위 조직에 대한 침윤은 없음 *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면서 성장함 피막 형성 여부 * 피막이 있어 종양이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는 것을 방지함 * 피막이 있으므로 수술적 절제가 쉬움 * 피막이 없으므로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이 잘 일어남 세포의 특성 * 분화가 잘 되어 있음 * 분열상은 없거나 적음 * 세포가 성숙함 * 분화가 잘 안 되어 있음 * 정상 또는 비정상의 분열상이 많음 * 세포가 미성숙함 인체에의 영향 * 인체에 거의 해가 없음 * 항상 인체에 해가 됨 전이 여부 * 없음 * 흔함 재발 여부 * 수술로 제거시 재발은 거의 없음 * 수술 후 재발 가능함 예후 * 좋음 * 종양의 크기, 림프절 침범 여부,   전이  유무에 따라 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