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어디있으랴

샘터 표주박 2011. 4. 5. 16:27
 
따사로운 햇살 오후 한나절 유두처럼 봉긋한 꽃봉오리에서 봄을 느끼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육교아래 시장어귀에서 등굽은 할머니 거친 손마디로 다듬는 연두빛 봄나물 한줌에서 봄 내음 외면할 사람 어디 있으랴. 마른 흙 비집고 뽀족 내민 존재 나무가지 거친마디 터지는 아픔, 새 생명 움트는 산통 겪지 않고 태어난 사람 어디 있으랴. 파아란 하늘 훨훨 나는 날개짓에 땅위를 산보하던 어린 고사리들이 일제히 환호한다. 약동하는 이 봄을 기다리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이 축복 받은 계절에 생기 돋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보고 싶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백발이 성성한들 보석하나 가슴에 매달고 봄 노래 부르고 싶지 않을 사람 또한 어디 있으랴. 2011/04/05 -표주박~

'표주박의 詩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편지  (0) 2011.11.18
가을하늘  (0) 2011.10.13
봄바람  (0) 2011.03.12
슬프게 아름답다.  (0) 2010.08.23
여인이여!  (0) 201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