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가을편지

샘터 표주박 2011. 11. 18. 20:45
가을편지 비에 흠뻑 젖은 노오란 가을 길을 걷는다. 그 언제였던가 함께 바라보던 하늘에 아스라한 여린날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젖은 잎새에 점점이 새겨진 아나로그 묵은 필름속에 눈물 한줌 낙엽 한웅쿰 아득한 높이에서 손짓한다. 비바람이 불면 젖은 잎새 우수수 떨어지고 남루한 내 발자국에 숱한 사연을 살포시 내려놓고 만남과 작별의 입마춤과 모질게 살아온 세월의 편린들,
 
어쩌면 그것은 神의 선물이었을것. 이 비 그치면 嚴冬雪寒 진한 나이테 하나 더 새겨야 할 때 神의 마지막 祝福으로 누군가의 기억속에 곱고 고운 노오란 가을로 그렇게 남고 싶다. 2011/11/1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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