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5월은

샘터 표주박 2011. 5. 13. 20:45

 

시선을 두는 곳마다 푸르름과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축복 받은 계절 5월, 다 알다싶이 5월은 어린이 날로부터 시작하여 부부의 날, 어버이 날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이고 스승의 날도 있어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고 찾아 뵈어야 할 어르신도 많다. 때문에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주머니를 쥐어짜는 달이기도 하다. 이 많은 날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뜻깊게 여기는 날은 '동방 예의 지국' 답게 단연 '어버이 날'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다. 이렇듯 갖가지 행사가 몰린 5월에 우리집은 몇 가지 행사가 더 있다. 어버이 날 지나 10여일 후에는 내 생일도 들어 있고, 다음 날은 시아버님 기일이고 곧 뒤이어 시동생 고희(古稀)까지 숨가쁘게 줄을 잇는다. 아들들이 다 성장하여 사회인이니 집안행사에 관심을 표하는 것이 백번 마땅할 진대 더욱이 숙부님 고희는 경사중에 경사이므로 장조카 도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부모님이 타계한 집안 장손 며느리로 시집와서 집안 행사를 다 주관해야 했기에 내 생일이나 '어버이 날' 비중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일은 남편이나 아들들이 기억해 주면 고맙게 여기고 별스레 내색 않고 지금까지 지냈다. 하지만 10월 어버지 생신만큼은 두아들들에게 귀띔하며 잊지 않도록 독려하였다...ㅋㅋ 큰 아들이 7일 늦은 밤, 멋적어 하며 카네이션 화분에 정성을 담아 슬며시 에미 앞에 내민다. 마음의 크기에 미치지 못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부모는... 그 표정만으로도... 그이상을 전달 받았기에... 흡족하다. 잠시 후에 작은 아들이 들어와 저녁을 먹었다고 하기에 난 이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8일 아침. 식탁에 앉으니 남편이 쿡쿡웃는다. "어젯밤 당신이 잠들었을 때 작은놈이 내게 귀엣말로 형은 무얼 선물했냐고 묻기에 '그건 비밀' 이라고 했어." "잘 하셨어요. 어버이 날 선물 갖고 눈치작전을 펼쳤군요." "넌 네 할 일만 하면 된다 했더니 선물 기대해도 된다고 했는데 늦잠자네!" "장가들고 난 후에도 형이 뭐 했다.. 동생이 뭐했다.. 그런말 하면 않되요. 선물 크기로 형제지간에 싸움 붙이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큰 아들에게도 작은 아들에게도 쉿! 했습니다...하하하... 큰 녀석은 큰 걸 주면서도 멋적어 하고 작는 녀석은 작은 걸 주면서도 떳떳해 하고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의 차이인것 같아요....^^ 2011/05/13 -표주박~

 

'표주박의 散文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렇게 좋은 날에  (0) 2011.06.01
동물영화 봤습니다.  (0) 2011.05.18
더불어 행복합니다.  (0) 2011.05.06
탕웨이의 '晩秋'  (0) 2011.03.16
MRI 후기  (0)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