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동물영화 봤습니다.

샘터 표주박 2011. 5. 18. 16:32

 

 

<워터 포 엘리펀트>는 미국에서 2006년 출간되어 짧은 기간에 280만부나 판매 되었던 <새러 그루언>의 베스트 셀러를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이 영화한 작품 이다. 제작자인 <길 네터>는 원작을 <프랜시스 로렌스>감독에게 건넸고 그는 단숨에 읽고 즉시 영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무슨 마력이 그들을 그토록 열중 하게 했을까? 미국의 대공황이었던 30년대. 궁핍했던 그 시절을 회색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것이다. 그러나 척박한 가슴 한켠에도 따스한 체온이 느껴졌던 훈훈한 기억들도 있을터..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 영화는 절망에서 희망을 일구어낸 <러브 스토리>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영화는 노인 시설에서 잠시 나온 백발의 제이콥(로버트 패틴슨 분)이 코끼리와 함께 찍은 말레나(리즈 위더스푼)의 옛사진을 보고 과거를 회상하며 전개된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코넬대 수의학도 제이콥은 졸업시험을 치루던 중, 의사인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집안의 빚을 떠안은 빈털터리로 거리의 낭인이 된다. 방향감을 잃고 방황하다가 우연히 달리는 기차에 올라탔는데.. 그 기차는 이 도시 저 도시를 유랑하는 '벤지니 서커스단'의 전용기차였다. 써거스에 등장시킬 맹수도 실려 있는 기차다. 제이콥은 써커스단 최고의 스타이자 단장의 아내 말레나를 보자 첫눈에 반한다. 그런 이유로 몇 차례 위기에 처하지만 아이비리그 엘리트 출신 다운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아 서커스단의 동물 관리 수의사로 일자리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말레나는 망하기 직전에 흥행을 위해 써거스단의 전재산을 몽땅털어 구입한 코끼리 <로지>를 제이곱과 함께 돌보고 훈련시키며 서로의 애정을 교감한다. 남편의 질시로부터 제이콥을 보호하면서 제이콥에게 희망을 걸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변덕스럽고 난폭한 남편에게 순응하려는 어정쩡한 관계를 지속한다. 두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어거스트는 더욱 거센 폭력으로 떼어 놓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거스트는 단원의 밀린 임금을 주지 않으려고 달리는 기차에서 등떠밀어 살해하는 난폭하기 이를데 없는 인간이다. 아내 말레나에게도, 아내의 연인 제이콥이게도, 전재산을 투자한 코끼리에게까지 호된 매질을 일삼는다. 어거스트 눈을 피해 밀애를 나누던 제이콥이 살해되려는 순간 영리한 코끼리<로지>가 구해준다. 30년대 써커스단 대형 천막이 등장하고, 관객을 끌기위해 동네방네 나팔불며 거리를 누비는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모습들, 그리고 눈요기인 조련받은 맹수들의 묘기 등등.. 한마디로 이 영화는 헐리우드판 신파조 영화라고나 할까.. 스토리가 어떻고 주연배우,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어떻고.. 더구나 작품성은 논의의 대상이 아닌, 그저 아득한 추억속에 묻어두었던 익숙한 필름을 꺼내 본 듯한 흑백의 잔영과 오색의 향수가 포개어진 그런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다.
2011/05/1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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