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늙음신호

샘터 표주박 2012. 8. 17. 21:52

 

 





제주도 피정 다녀온 사진을 올리며 1년여 동안 복용하던 관절염약 부작용으로 고초를 겪은 푸념을 하다가 다시 진료받을 병원을 고심중이라는 고충을 댓글난에 썼더니 그 글을 보신 Y박사님께서 S대학병원 진료를 권하셨다.

 

나는 가믐에 비를 만난듯 주저없이 매달렸고 박사님의 혜량으로 빠른 진료가 허락되어 급행 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2주 후... 오늘, 검사결과를 보는 날이다. 예약시간은 12시. 평일 10시미사 끝난 시각이 10시 40분, 바오로를 전철역에서 만나 병원에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혹여 늦을세라 조마조마했지만 앞 순번 예약환자 진료상담이 길어져서 오히려 30여분이나 더 기다렸다.

 

담당교수님은 검사자료를 판독하시더니 손마디와 무릎에 퇴행성 골관절염이라는...Y박사님께서 이미 알려 주셨음... 일치된 진단이시다.

"류마치스와 루프스 검사도 했으나 그런 소견은 없고요. 손마디와 무릎에 퇴행성 골관절로 나타났습니다. 허리와 목에 디스크도 있고요"

"고관절과 우측 어깨도 통증이 있는데요"

"고관절과 어깨관절은 괜찮습니다."

"네.."

"지난번에 드린 약을 복용하니까 어땠습니까?"

"통증이 많이 완화되어 그런대로 걸어다녔는데 며칠전 비오는 날 빠른 걸음했더니 무릎 통증이 다시 심해져서 보행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퇴행성이기때문에 완치될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현재로서는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지난번 약에다 연골 보호를 위한 약을 드릴테니 5주 후에 다시 봅시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예약 진료는 내가 마지막이었다. 병원 문을 나서니 아스팔트와 보도불럭이 흥건히 젖어있다. 진료받는 동안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진 모양이다. S대 병원 후문을 향해 걸으려니 바오로는 종로 5가에서 빈대떡으로 점심을 대신하잔다. 나는 모짜르트에서 차한잔 마시고 싶으나... 보행이 불편하여 모두 귀찮다.

 

"오늘은 걷기가 힘드니까 그냥 집에 갑시다. 9월 검진때는 날씨도 덜 더울테니 빈대떡도 먹고 차도 마시고 다 합시다"

 

 

 

2012/08/1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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