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한가위 보름달이요...^^

샘터 표주박 2012. 9. 28. 22:34

 

 

 

 
 
 
달빛기도-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아이들이 어렸을적엔 교육을 앞세워 온가족이 둘러앉아 갖가지 형태로 송편 빚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엄마도 아이들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떡집에 맡긴지가 오래되었네요...ㅋ

 

송편은 떡집덕분에 내가 빚은 것보다 더 맛깔스럽게 윤기흐르는 색색으로 단장하여 젯상에 올려진다 하여도 손 갈 것은 많기도 합니다.

 

전은 녹두빈대떡을 포함하여 꼭 필요한 5가지로 줄였고 삼색나물만 올리려니 젯상에 이가 빠진듯하여 예전처럼 5가지 그대로, 생선은 3가지, 토란탕, 그리고 산적, 과일... 등등... 줄인다고해도 전만 몇가지 줄였을뿐 거의 그대로입니다.

 

작은집은 처음엔 무교였으나 동서가 개신교회를 먼저 나가 수십년 외짝으로 신앙생활하다가 년전에 서방님이 세례를 받은 이후 제사에와도 조상님께 절하기를 거부하여 민망하던차에 조카며느리가 들어온 이후엔 각자 집에서 어른대접 받는것으로 타협을 봤습니다.

 

그간 거의 40년간 동서는 동서 나름대로 명절때면 피곤하였을겁니다. 전날에 와서 전부치고 다음날 아침에 제사 지내러 또 오고.. 저도 바리바리 싸주려고 시장을 몇차례씩 다니며 장보기하고.. 뿐만아니라 일 좀 하다가 점심 차리고 또 이내 저녁차리고..

술상차리고... 그일도 녹녹치 않았습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 서울에서 나서 서울살이 하다보니 추석날 남산에 올라 두둥실 떠오르는 둥근달을 구경한게 남산 도서관 밑에 살때인 초등교시절 이후에는 없었지 싶네요.

 

상급학교 진학이다. 직장생활이다 사회생활이다. 종가집 맏며느리로 결혼하여 출산에 육아에 공직에 있던 남편이 한마디 의논도 없이 사직서를 내고 사업실패에 이은 갖가지 병수발에.. 어느 한시도 마음편히 달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조차도 없이 혹독한 세월을 살았지 싶습니다.

 

일찌기 휘엉청 밝은 한가위 달빛에 마음 결을 모아 두손 모았더라면 그토록 모질은 가혹한 길을 외롭게 걷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올해는 남산까지는 못가더라도 골목에라도 나가 교회 십자가에 걸린 보름달에 눈마춤하면서 더불어 소망도 빌어볼까? 달님이 소망을 들어주실까?.. 달나라 신비가 깨진지도 오래되었건만 우화속에 잠시 머물며 아이들이 되어봅니다. 

 

저 둥근달에 빌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듯한 넉넉한 얼굴입니다.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두 손 모으고.. 염치는 없지만 저 세상에 계신 어머님께도 이해인 수녀님의 달빛기도를 바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 명절이 되면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하고.....^^

 

 

 

                                               2012/09/28

 

                                                -표주박~  

 

 

 

 

 

 

 

 

 
 
사진출처 : 이기정신부님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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