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쬐끔..으쓱했단다..

샘터 표주박 2012. 11. 22. 23:31

 

 

 

 

큰 아들.... 고맙다...^^ 세계 지휘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지휘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지휘자로 정평이 났다는 '카렐 마크 시숑(Karel Mark Chichon)'이 지휘하는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닉(Deutsche Radio Philharmonie) 내한 공연에 초대해 주어 동행한 세 여인들 앞에서 에미가... 아주 쬐끔은... 으쓱했단다...ㅋㅋ "형님 아들 잘 생겼다! 멋있다!"...^^ 어둠이 깃든 시각이어서 세종문화 회관 입구에 아들 인물을 받혀줄 조명발도 없건만 아낙들의 뻔한 립써비스가 왠지 그리 싫지 않더라. 요즘 유행하는 말 있지? ....아들 바보가 되었나봐... 하하하.. 우리들 네 여인은 연주 시작전에 2층 로비에서 약속이나 한 듯, 뉴욕 타임즈가 '천재 지휘자'라 찬사를 보냈다는 내용의 지휘자 소개와 연주할 프로그램 노트를 찬찬히 읽으며 음악에 빠져들 준비를 했었지....ㅋ

 

 

 

Beethoven, Ludwig van(베토벤) Overture to Collin's Coriolan, Op. 62, "Coriolan Overture" 코리올란 서곡. Tchaikovsky, Pyotril'yich(차이코프스키)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35. Brahms, Johannes(브람스)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 교향곡 1번 C단조 작품번호 68. 지적인 카리스마의 바이올리스트 '비비아네 하그너'의 협연 곡과 커튼 콜은 꿈결 같았고, 베토벤 연주는 숨이 막힐것 같은 기교가 인상적이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매혹적이고 브람스는 서정적이였다... 꿈같은 시간은 왜 그리 빨리 흐르는지... 객석에서 이어지는 우뢰와 같은 박수는 브람스의 항가리안 무곡을 비롯한 커튼콜을 3번이나 이끌어냈고, 특히나 피나레로 선곡된 커튼콜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아름다운 화음의 선률로 웅장한 금강산의 4계를 펼치고 우린 저마다의 가슴으로 환희와 기쁨과 염원을 모은 뭉클한 순간이었단다. 올 가을은 보행이 자유롭지못해 만산홍엽도 그림의 떡으로 갇혀 지내는가 했으나 큰 아들 덕분에 낙엽이 다진 늦 가을에 황홀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2012/11/22 -표주박~

 

 

헝가리무곡 제5번 / 브라암스(BRAHMS) (Hungarian Dance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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