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연휴 끝나고 출근한 오늘이 마침 재의 수요일이었어. 이마에 재를 얹는 예절을 마치고 '십자가의 길' 기도도 바쳤는데 사순시기 내내 매일미사 후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모두 함께 묵상할거다. 주임신부님께서 재를 얼마나 많이 부어주셨던지 머리에서 이마, 얼굴, 외투 앞자락까지 온통 검댕이가 되었는데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이라고 깔깔대었단다. 기도후에 레지오 회합했고 단원들과 점심가지 먹고는 기온도 풀렸기에 느릿느릿 집에 오는데 폰에 '책 배달'이라는 문자를 보고 마음이 급해서 걸음을 재촉했더니 아버지가 받아놨더구나. 설 뒤끝이라 남은 음식도 있기에 저녁 걱정일랑은 내려놓고 내친김에 느긋하게 한 권 죽~~~ 다 봤다. 엣세이라서 술술.... 넘겼지. 너도 언제 한가할때 딱 한시간만 시간내어 훑어 보라 권하고 싶다. '여자들'의 깊은 속정을 살펴볼 수 있을 테니까.....^^ 엄마는 너희 형제를 키우면서 형은 지나치게 틀에 맞춰 키우려 했고 둘째는 너무 방목했지 싶어서 언젠가 우스개 소리로 ....만약에 하나 더 둔다면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했었지. 이 책에 소개된 '다이애나 루먼스'의 시가 엄마 마음을 대변해 주어 여기에 올려본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2013/02/1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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