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샘터 표주박 2012. 12. 30. 18:01

 

 

 

뮤지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버려진 사람에께 라면 한 그릇 끓여드리다 시작된 훈훈한 사랑이야기다.

청량리 역, 588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제3세계(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탄자니아)까지 확산되어 매일 5천여 명의 허기진 이들에게 밥을 마련하는

최일도 목사의 ‘밥퍼나눔운동’ 실화다. 1막에서는 1979년 봄, 스물 둘의 최일도 전도사는 명동 성당 앞을 배회하다 유신철폐를 외치는 시위대에 휘말려 전경들과 충돌하여 부상을 당하고 명동 성당으로 피신한다. 명동성당 수녀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첫 눈에 로즈 수녀에 반해 2년여의 긴 시간동안 한결같이 구애를 해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일도는 이를 비관하며 바다에 뛰어들 작정으로 배에 오를 결심을 한다. 떠나기전 날, 일도는 마지막으로 연수에게 전화를 걸어 애절한 마음을 전하고... 연수는 그 마음을 받아들여 죽지 말라고 애원하고... 드디어 하느님은 수녀에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허락하고... 일도의 절친인 가수 김현식도 그들의 사랑을 노래로 축복해준다. 2막에서는 우연히 노인에게 라면을 끓여준 인연으로 나눔 활동에 헌신하게 된 그의 인생 역정이 펼쳐진다. 2막에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일도가 우연히 청량리 역 광장에서 먹지 못해 쓰러진 노인을 그냥 지나치비 못해 라면 한그릇 끊여준 인연으로 종래는 오갈데 없는 부랑인들 허기까지 채워주는 '밥퍼 나눔 공동체'를 운영하는 고달픈 여정이 시작된다. 청량리 역 광장 주변에 버려진 사람들과 '588' 창녀들과 어우러져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되고... 주변 불량배들의 갖은 협박으로 최일도는 '밥퍼' 활동을 포기 할까.. 고뇌에 빠지기도 하지만, 하얀 눈이 펄펄 나리는 성탄절 날 모두가 하나되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승화되고... 무대는 휘나레를 장식한다. 풍부한 성량과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율동도 좋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크고 넓은 대형무대가 시시때때로 변신하는, 특히 일도가 택한 항해길에 폭풍우에 휩쓸려 사투를 벌이는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2012/12/29 -표주박~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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