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뭉클한 세레모니

샘터 표주박 2013. 3. 11. 12:59

 

 

 

    요즘 주중에는UEFA Champions League 8강을 가리는

    경기가 재미있고, 주말 EPL League는 우승 다툼보다 꼴찌

    탈출이 더 흥미롭습니다.

    QPR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연출되는 '감동 드라마'에 때로는

    숙연해 지기도, 울컥해 지기도 합니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 예의이기도 하며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완성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주는 팬에 대한 답례도 사랑이고,
    같은 팀은 아닐지라도 축구선수로서의 동료애도 뭉클하고,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사랑이기에

    세편의 의미있는 세레모니를 묶어봅니다.

     

     

     

                               2013/03/11

     

                                -표주박~

 

 

                                    

 

 

 

                 

 

 

 

 

 

                                     
호날두의 예의...

 

유럽 참피온 리그 16강전 호날두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을 터트린 뒤 달려드는 팀 동료에게 두 손을 들어올려 세레모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동료들의 축하 속에 웃음끼도 없이 자신을 성장시킨 맨유 팬들을 향한 예우를 보였다. 친정팀을 울린, 슬픈 듯한 표정으로 두번 다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골을 넣고도 기쁨을 표현하지 않음으로서 2003~2009년까지 무려 6시즌을 활약한 '친정팀' 맨유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팀 승리를 이끌어 기쁘기도 하지만 맨유가 탈락하게 된 게 슬프다"라고 했다.

 

 

 

 

 

마지막 동료애...

 

 

 

 

 

           이 동영상은 카메룬의 미드필더였던 '마르크 비비앙푀'와

           헝가리 스트라이커였던 '미클로스 페헤르' 선수의 마지막

           순간이고 배경음악은 영화 진주만의 O.S.T 'Tennessee' 

 

 

이 동영상은 '비비앙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실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비비앙푀'는 2003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카메룬과 콜롬비아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26분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사인은 심장마비. 이날 카메룬 축구 대표팀은 경기에서 이기고도 슬픔에 빠졌다.

 

같은 날 프랑스와 터키의 준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앙리는 친구인 '비비앙푀'의 죽음을 애도하며 골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다른 프랑스 선수들도 검지를 하늘로 치켜들면서 '비비앙푀'의 죽음을 함께 애도했다. 이는 카메룬 선수들이 프랑스 축구리그에 많이 진출해 있다. 같은 축구 선수로서 열정을 다한 선수 동료에게 마지막 추도의 메시지를 바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프랑스와 카메룬 선수들은 한데 모여 푀의 죽음을 추모했고, 관중들도 잔잔한 분위기에 동참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포돌스키의 조국애...

 

 

 


 

 

 

 

 

2008년 6월8일, 독일과 폴란드의 유로 2008 예선 B조의 경기에서 독일팀의 포돌스키가 두 골을 넣어 독일이 폴란드를 2:0으로 이겼으나 이때 포돌스키는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서로 인접해 있는 독일과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악연 등으로 인해 축구에서도 라이벌 관계지만 폴란드는 단 한 번도 독일을 이긴 적이 없다.

포돌스키는 두 살 때에 부모를 따라 독일로 이주해 온 이민자다. 현재도 자신의 부모님과 여자친구와도 폴란드어를 사용하고 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에게도 당연히 폴란드어를 가르치리라 짐작해 본다. 조국 폴란드를 상대로 2골을 넣은 후, 평소와는 달리 골 세레모니도 기뻐하는 표정도 없이 그냥 고개를 숙였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선발로 출전할 때도 독일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곳은 폴란드이고, 나의 가족과 친척들은 늘 내 가슴 속에 있다'라고...

미하슬로브 클로제도 폴란드 태생이지만 "나는 독일인이라고 느낀다. 다만 내 고향과 내가 태어난 곳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비해, 포돌스키는 자신의 정체성이 좀 더 중심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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