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손 편지

샘터 표주박 2013. 10. 14. 08:46

 

 

 

 

 

 

 

 

요즘은 인터넷 메일이다, 폰 문자다, 카톡이다해서 손편지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집으로 배달되는 우편물이라야 모조리 인쇄물 활자뿐입니다.

손으로 쓴 편지는 내가 보낼 일이 없으니 받을 일도 없고요...^^

 

아하~ 그러고보니...

십 여년 전 쯤?... 내가 받은 마지막 손 편지.....기억납니다......^^

 

그 당시 까페와 칼럼에서 교분을 나누던 모 중학교 국어 선생님(현 교장선생님)이 수려한 문체로 '잠시의 사색을 핑크색 한지'에 옮겨 보내 주신편지를 받고는 무지 감격했었지요.

그 때 저는 이미... 손가락 관절이 튀어나와 곱다던 필체를 잃어버린지라 보낸 글에 걸맞는 답신을 쓰느라 몇 번씩 옮겨 쓰곤 했었지요. 내가 받고 보낸 마지막 손 편지로... 기억을 넘어 이젠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귀한 손 편지를 지난 추석에 며늘아기에게서 받았습니다.

시어머니인 나도 답신을 써서 살짝 전해 주고싶으나 비틀어지고 굳어버린 투박한 손가락 관절로는 예쁜 답신을 쓰기가 도저히 불가능하여

(옛날엔 명필이었음~~ 증말입니다~~ㅋㅋㅋ) 

 

"어쩜~~ 상상도 못했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어~~~~"

"한 아름 안고 온 선물중에서 난 이게 제일 좋다~~~"

"이 마음.... 평생 지니고 있을 게~~ 고마워~~~" 

 

한동안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꺼내봐도 새삼스럽습니다......^^ 

 

 

 

 

2013/10/1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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