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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의 散文노트

동의보감

샘터 표주박 2013. 10. 24. 14:51

 

 

 

 

 

 

 

 

지하철에서 내려 연계되는 버스를 기다리는 기다란 줄 맨 뒤에 섰다.

한참 기다리자 버스가 왔고 줄은 느릿하게 버스속으로 향했다. 마음은 이미 강의실에 가 있는데 움직이던 줄이 내 앞에서 멈췄다. 곧바로 문이 닫히고 버스는 떠났다. 10분정도 더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탔고, 100M 달리듯 뛰었지만 강의는 이미 시작 되었다. 에 휴... 하필이면 내앞에서 짤리다니...ㅋㅋ

 

'동의보감으로 본 인간과 질병, 그리고 자연'

 

그간 TV드라마나 소설, 혹은 여려 매체를 통해 '허준의 동의보감'이 귀에 익숙하지만 오늘 교양강좌에서 다시 접할 수 있으니 가을 길을 걷는 기분에 못지 않은 소득이지 싶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의로 널리 알려졌지만 뛰어난 사상가라 해도 손색이 없단다. 그가 저술한 '동의보감은 1610년에 완성, 1613년에 간행되어 올해가 400년 된 古醫書다.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가 성리학적 윤리에 근간을 둔 정치.경세를 제시했다면, 허준은 의학을 통해서 자연과 인간에 관한 관점을 제시하였고 인간의 생명은 무엇이며 어디서 왔고 왜 생노병사를 겪게 되는지를 설명하였다.

 

동의보감은 의학이 밝혀야 할 질병의 근원과 그에 따른 치료 제시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기존의 중국도서와 달리 내경(몸안의 세계), 외경(몸 겉의 세계), 잡병(병의 세계), 탕약(자연세계 분류), 침구(침과 뜸)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동의보감의 첫머리 편의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몸안에 오장(간,심,비,폐,신)이 있고 육부에 해당히는(위, 소장,대장,담,방광)등이 그려져 있다. 인후와 곡도(穀道), 수도(水道),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통하는 통로라는 설명이다. 또 배꼽과 뇌, 척추를 따라 정수리 부분은 나환궁, 경추에는 옥침관, 척추에는 녹로관, 척추 최하단은 미려관이라 명칭했다. 이는 해부학적이라기 보다는 견해에 가까운 養生(치료)에 근간을 둔 인체에 대한 이해였다고 한다.  

 

 

 

 

 

 

'동의보감'은 단순히 400여년전에 씌여진 과거의 책이라는 개념보다는

과학이 우선시 되는 현시대에도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다. 모든 병의 근원은 조섭을 잘못하는데서 생기므로 마음다스림이 우선이고 치료는 다음이라는 기록이다. 

 

중국 의학서는 치료와 처방을 쓴 책이라면 '동의보감'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修養)과 양생(養生)을 중요시 여겼다.

 

···사람의 머리가 둥근것은 하늘의 둥근것을, 사람의 발이 각진 것은 땅이 각진 것을 본받았다. 하늘에 사계절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으니 사람에게 오장이 있으며, 하늘에 여섯 극점이 있으니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눈과 귀가 있다. 하늘에 낮과 밤이 있듯이 사람에게 잠자는 것과 깨는 것이 있다. 하늘에 번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기쁨과 노함이 있다···

 

자연의 질서가 그대로 구현된 인체이므로 자연과 일체가 되어야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이들 요소는

      *생명체로서의 갖는 특징인 생식의 근원으로써의 정(精)

      *사지와 장부가 운용될 수 있는 근거로써의 기(氣)

      *사람의 정신작용의 바탕이 되는 신(神)이며

사람의 힘줄이나 뼈와 같이 단단한 것은 흙에서 오고

호흡과 체온은 불에서 나오며 정신활동은 바람에서 온다....

 

400년전... 생명과 인체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던 허준...

그가 이해한 인체와 자연은 음양과 오행의 결과물이며 질병은 그 사이가 어그러짐이다. 라고.... 허준은 철학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답을 알려준다.

 

과학이 학문의 절대적 잣대가 되는 현대에 과학의 이름으로 이를 '비과학적'이라고 폄하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에 동의한다....^^

 

 

 

 

 

2013/10/2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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