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散文노트

기특한지고...^^

샘터 표주박 2014. 6. 2. 16:25

 

 

 

 

 

 

 

 

 

지난 어린이 날, 어버이 날로 연결된 연휴에 작은아들과 며느리가 예서를 안고와 하룻밤을 잤다. 예서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어서 아들 부부가 우리에게 안겨 준 '행복 플랜'이었지 싶다.

 

나는 주방에서 가족들 입맛에 맞는 반찬 몇가지를 조물대고, 바오로는 '폰에 저장된 예서 얼굴'을 몇번씩 열어보며 혼자 빙그레 웃을 즈음... 예서가 현관으로 들어선다.

 

예서를 보며 웃고난 저녁 때, 우리 가족은 토요 특전미사에 갔다. 며늘아기는 예서를 안고 2층 유아실로 올라갔고. 우리 부부와 아들은 아래층에서 나란히 앉아 미사참례를 했다. 마침 삼위일체 수도회에서 '후원회원 모집'차 본당을 방문하여서 신부님 강론은 '수도회 후원회 가입(불우 청소년 교육 및 교도소 사목)안내문 설명'으로 채워졌다. 

미사 끝나고 우리 부부는 성당마당에 내려왔는데 며늘아기가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아들과 웃으며 성전계단을 내려온다.

   

"어머님 기다리셨죠? 예서 애비에게 술값 절약해 후원회 가입하자고 했어요! "

"작은 돈이지만 자동이체 했습니다" 하며 아들이 멋적게 웃는다....

 

"애비야~~ 예서 에미만 따라가면 천국행이다....!!"

대견한지고~~~ 

 

 

 

 

그 후.... 18일은 바깥사돈 생신, 22일은 시아버님 제사, 그리고 25일은 내 생일이고 또  

29일은 작은 아버지 생신이고 줄줄이 엮여서..... 아들들 허리가 휘어지겠다 싶어 에미 생일은 집에서 국이나 먹자고 했다가 큰아들게게 호되게 면박을 당하고, 할수 없이 우리 가족만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 걸로 타협을 봤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큰 아들이 지목해준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가니 작은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예약장소가 어딘지도 몰랐는데 미국 대사관쪽에 자리잡은 ㅇㅇ관이다. 

비록 옛터에서 비켜 앉았지만 71년도에 바오로와 약혼 피로연을 했던 ㅇㅇ관이다.

서울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 드나들던 ㅇㅇ관.....^^

어찌 감회가 없을 손가... 

며늘아기에게 43년 전, 이곳에서 약혼식 올린 '일화'를 들려주며 식사를 하는데.....

 

"그간 아버님, 어머님께서 주신 돈, 모두 예서 통장에 넣었어요"

"어머나~~ 예서 벌써 통장 가졌어? 예서야~~ 재테크 잘하거라~~"

 

난......아이들 세배돈 등등.... 다 뺏어.... 써버렸는데........ㅋㅋ

며늘아기가 나보다 한 수 위넹!

기특한지고~~~

 

 

 

 

 

 

 

 

 

 

 

2014/06/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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